백두대간/백두대간 1회<完>

백두 24구간[진부령-상봉-미시령]... 1회 대간 종주 마무리(08-08-16)

맹돌이2 2009. 8. 5. 09:22

어제(8/15) 무박으로 15시간 동안 지리산 중산리-천왕봉-성삼재까지
종주한후 밤 10시반경 대전에 도착했다.

무쏘에서 부랴부랴 등산복만 갈아입고선 11시 20분 대전IC를 출발...
미시령에 도착한 토욜(8/16) 새벽 3시까지 버스안에서 잠만 잤다.

비가 제법 내린 가운데 미시령 산행들머리로 진입하려는데
윗쪽에서 헤드라이트를 켠 차량 한대가 내려온다.
이크... 국공파 출현이다.

어쩔 수 없이 차량을 진부령 방향으로 선회해서
새벽 4시 20분경 알프스스키장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백두대간 마무리 산행인지라 진부령을 찍어야 하는데
반대코스로 타야하니 기분이 묘하다.

어제 지리산 종주로 몸이 무거워 후미그룹과 함께 갔다.
선두에서 이끄는 것 보다는 여유있게 마무리 산행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웬걸...
마산(1052m) 정상에서 직진하는 바람에 55분이나 알바(?)를 했다.
서울 서경산악대장이 그 길이 맞다고 해서 확인않고 갔다가 낭패를 본 거다.

대간령을 지나 신선봉(1024m)을 올라가는데 비는 계속 내린다.
신선봉에 올라가던 도중 참나무 밑에서 머리 만한 크기의 버섯을 채취했다.
이게 식용 버섯인지 독버섯인지 나중에 확인하기로 하고
비닐봉지에 싸서 배낭에 꾸렸다.

신선봉 정상은 너덜 바위로 가득한데 운무에 휩쌓여 있으니
신선들의 세상인 온 듯 하다.

산행대장은 이곳에서 유턴하라고 했는데 상봉(1241m)으로 전진했다.
화암재를 지날때쯤 비가 멈추더니
상봉 정상부근에서 운무 사이로 멋찐 절경에 드러난다.

운무 사이로 베일을 벗듯이 구름이 걷쳐가는 신선봉...
멀리 진부령 건너편 운무에 휩쌓인 둥글봉 향로봉...
그리고 푸른 동해 바다까지...

상봉에서 너덜지대를 지나 전망바위에 올라보니
바로 아랫편에 미시령 주차장이 훤히 보인다.
이제 거의 다 왔구나라고 생각하고 샘터를 지나 줄곳 내려가 보니
건너편 능선에 도착해 버린다.
아뿔싸... 다시 전망바위까지 되돌아가 두번씩 확인했는데도 그 능선이다.
그렇게 헤메는 바람에 1시간 20분이나 또 알바(?)를 했다.
샘터 바로 아래쪽 등산로가 장맛비로 인해 도랑으로 변해 버린 탓이다.

두 능선사이를 가로질러 미시령으로 하산하는 길을 겨우 찾았다.
미시령 아래 계곡에서 알탕하면서 백두대간 1차 종주를 마감했다.
깨끗한 계곡물로 몸과 맘을 씻고 나니 산뜻하고 가뿐하다.

어제(8/15) 백두대간 출발지인 지리산 종주하고
오늘(8/16) 백두대간 종착지인 진부령-상봉-미시령을 산행했으니
이틀만에 처음과 끝점을 모두 밟은 셈이다.

이번 산행으로
지난해 1월 지리산 천왕봉을 출발해서 총 37회에 걸쳐
진부령까지의 백두대간 주릉(672km)을 북진해서 종주한 거다.  빠쌰~!!!

오는 9월부터 진부령 -> 천왕봉까지 2차 남진 종주를 기대하면서...

[산행 코스]

진부령스키장     ->         마산                ->   대간령   -> 신선봉
                     1:00:35 (54:36알바)        1:22:26       1:29:40(10:00휴식)  
                                                         3:17:40       4:47:20

-> 상봉         -> 전망바위      -> 미시령
33:40           37:52              2:45:30
5:31:07        6:08:59           8:54:43

[산행 시간]

총 8시간 54분 43초 소요..

[산행 사진]

1) 신선봉(1024m) 정상...



2) 운무속에서 속살 드러내는 신선봉...






3) 상봉(1241m) 근처에서  바라본 동해 바다...



4) 상봉 근처에서 바라본 민통선 방향의 대간 능선...
    멀리 둥글봉이 보이고 구름속에 향로봉이 숨어 있다.



5)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미시령 고갯길...
    그 넘어편이 너덜지대를 지나 황철봉-저항봉으로 이어진 설악 능선이다.



6) 미시령 고갯길 넘어 울산바위...



7) 신선봉에서 종주대원들과 함께...



8) 상봉 정상에서 한 컷...



9) 백두대간 종주기념 종산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