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백두대간 1회<完>

백두대간 마지막 봉우리..향로봉 (08-05-31)

맹돌이2 2009. 8. 5. 09:03
5월의 마지막날
남한에 위치한 백두대간 마지막 봉우리인 향로봉(1296m)에 다녀왔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한반도의 등뼈를 이룬 산줄기인데
남한쪽에선 지리산 - 진부령까지만 종주가능한 구간이다.
진부령 이북쪽인 향로봉은 육군 을지부대의 사전 출입허가를 받고
군인 인솔하에 산행하는 구간이다.

토욜(5/31) 새벽 5시 50분 오희성님을 비롯한 74명의 대전 산우들과 함께
46번 국도가 통과하는 진부령(520m)을 출발...

향로봉을 관할하는 을지부대(12사단)는 고구려 을지문덕 장군의 휘호를 따온
듯 한데 등산 초입에서 간단한 안전교육과 산행 주의사항을 들었다.

진부령에서 향로봉까지 가는 산행코스는 군사 도로가 개설된 임도이다.
12km정도 되는 임도를 따라 걷게 되니 다소 지루하지만
군사지역인 민통선까지 간다는 생각에 약간 긴장도 된다.

오희성 선배님과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야생화도 구경하다보니
2시간반만에 둥글봉 입구에 도착...

향로봉대대 둥글소대라고 표시된 초소에서 전체가 집결해서
안내 사병의 인솔하에 향로봉으로 향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향로봉에 에델바이스가 피어 있을 거라 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질 않은다.

향로봉 정상에서 북쪽을 바라보니 감회가 새롭다.
황사가 끼어 있어 선명하지 않지만
여러 봉우리마다 군사시설도 보이고 그 건너편으로 군사분계선도 보인다.

백두대간 능선줄기는 향로봉 좌측 능선을 따라
금강산 비로봉 방향인 북서쪽으로 연결된다.
대간 능선에도 군사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임도가 개설되어 있다.

그 오른편 계곡에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남강이 있다는데
어렴풋이 짐작만 할 뿐이다.

향로봉이 백두대간의 끝이 아니거늘
이 능선줄기를 따라 백두산까지 걸어서 가는 그 날을 소망해 본다.
남북 분단의 현실과 아픔을 몸소 느낀 뜻깊은 산행이다.

[산행 코스]

진부령  ->  둥글봉              -> 향로봉            -> 둥글봉               -> 진부령
           2:29:55(48:21휴식) 54:17(54:07휴식) 1:04:15(14:12휴식) 2:05:03
                                        4:12:34                6:10:57                 8:30:13

[산행 시간}

총 8시간 30분 13초

[산행 사진]

(1) 향로봉 산행 들머리... 육군 을지부대 관할지역이다.



(2) 향로봉으로 올라가는 임도... 군사도로 옆으로 전신주가 쭈욱 늘어서 있다.





(3) 향로봉 정상 모습...





(4) 향로봉 상징인 돌로 쌓은 향로...



(5) 향로봉에서 바라본 둥글봉...
      


(6) 향로봉에서 바라본 북한쪽 능선길...  끝자락이 남강에 닿아 있지 않을까~?



(7) 둥글봉을 배경으로...



(8) 오희성 선배님과 함께...





(9) 둥글소대 초병, 종주대원들과 함께...



(10) 백두대간 진부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