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백두대간 1회<完>

백두 18구간[백봉령-청옥-두타산-댓재] (08-05-17)

맹돌이2 2009. 8. 5. 08:51

청옥 - 두타산을 보기 위해 토욜(5/17) 새벽 3시 25분에
42번 국도가 통과하는 강릉 왕산과 옥계를 잇는 백봉령(780m)을 출발했다.

"두타"란 '닦다' '씻다'란 뜻을 지닌 산스크리트어로
"두타행"이라함은 세속의 모든 번뇌를 버리고 불도를 닦는 수행을 말한다.
"청옥"은 아미타경에 나오는 극락의 일곱가지 보물중의 하나로
이곳에서 청옥이 발견되어 산이름이 유래되었다 한다.

청옥-두타는 불교에서 유래한 이름이지만 산의 생김새는 대조적이다.
청옥은 완만하고 묵직하지만 두타는 날렵하다.

백봉령에서 청옥-두타산까지 가는 길은 상당히 멀고도 멀다.
백두대간 마루금이 832봉 -> 987봉 -> 1022봉 순으로 몸을 높여가더니
원방재(680m)에서 급하게 몸을 낮춘후
상월산(970m) -> 이기령(810m) 구간을 오르내리락 한다.
다시 1142봉 -> 갈미봉(1260m) -> 고적대(1353.9m) 순으로 고도를 높여
고적대에 가서야 청옥-두타산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게끔 허락해준다.

고적대에서 바라보니 청옥산과 두타산이 자매처럼 사이좋게 솟아있다.
청옥은 중년 젖가슴처럼 완만하고 두타는 처녀 젖가슴 처럼 봉긋하다.

고적대에서 연칠성령까지는 일부러 잘 다듬어 놓은 것 처럼 아담한 암릉이 펼쳐진다.
두타행을 나섰던 백두대간 종주자를 위해 청옥-두타가 준비한 선물인 듯 하다.

푸른 주목군락을 지나 여인네 젖가슴 어루만지듯 조심스레 청옥-두타산에 올랐다.
청옥산(1403.7m)은 중년 여인네처럼 포근하게 안아주더니
아래쪽 샘터에서 달콤한 약수에 날 취하게 하고...
두타산(1353m)은 처녀처럼 수줍게 반기더니
상큼한 곰취향이 날 취하게 한다.

청옥-두타산과 오랜 시간을 지내고 싶었으나 회자정리라...
그 아쉬움을 뒤로한채 두타산을 내려가니 멋찐 소나무숲길이다.

줄곳 내리막코스인가 했더니
이별이 아쉬운 듯 소매자락을 붙잡는 듯한 오르막이 여럿 나타난다.
통골목이- 명주목이를 지나 마지막 햇잿등을 숨가쁘게 차고 올라가서
곧바로 하산하니 두타산 산신령을 모신 산신각이 나타난다.

이 곳이 삼척과 동해는 잇는 424번 지방도가 통과하는 댓재이다.
백봉령을 떠난지 9시간 43분만에 청옥-두타행을 마무리 한 셈이다.

집에 돌아와 청옥-두타가 내어준
참취-곰취에 삼겹살을 한우큼 싸서 먹으니 그 또한 고소하다.


[산행 코스]

백복령      ->  원방재       ->  이기령                -> 갈미봉
                2:05:29           43:46 (5:51 휴식)    1:37:50 (3:32휴식)
                                      2:49:16                  4:32:58

  -> 고적대             ->  청옥산            -> 두타산                  -> 댓재
  55:30 (2:20휴식)  49:22 (8:27휴식)   1:19:28 (5:00 휴식)    1:47:05
  5:32:01               6:23:43                7:51:38                     9:43:44

[산행 시간]

  총 9시간 43분 44초 소요

[산행 사진]

1) 고적대 부근의 기암괴석...



2) 고적대에서 뒤돌아본 갈미봉-1143봉 방향의 대간 능선...





3) 고적대에서 바라본 청옥-두타산...
    앞쪽 산이 청옥산이고 뒤쪽 희미하게 보이는 산이 두타산이다.





4) 두타산에서 바라본 청옥산...



5) 통골목이로 내려오다 뒤돌아본 두타산...



6) 두타산 산신령을 모신 댓재의 산신각...



7) 청옥산 정상에서...



8) 무릉계곡을 배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