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백두대간 1회<完>

백두 17구간[댓재-덕항산-피재] (08-04-19)

맹돌이2 2009. 8. 5. 08:43

백두대간 18구간인 두타산(1353m) - 청옥산(1404m)을 산행하기 위해
삼척과 정선을 잇는 42번 국도가 통과하는 백복령에
토욜(4/19) 새벽 4시경에 도착했다.

그런데 웬걸...
경방기간중이라 감시요원이 백봉령에 벌써 배치되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수 없이 가장 인접한 17구간을 산행하고자 댓재로 방향을 선회했다.
댓재는 삼척과 태백을 잇는 424번 지방도가 통과하는 곳인데
대동여지도에 죽령이라 기록되어 있다.

다행이 감시요원이 보이질 않은다.
새벽 5시 35분경 잽싸게 산행들머리로 뛰어 들어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산행 초입부터 가파르게 황장산(1059m)로 올라가는데
금욜(4/18) 칠갑산 산행한 탓에 다리가 뻐적지근 하다.

황장산에 오르니 동남쪽으로 커다란 산줄기가 어렴풋이 보인다.
난 그 산줄기가 백두대간 16구간인 매봉산 - 금대봉 능선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낙동정맥에서 분기한 두리봉(1072m) - 응봉산(1267m) 능선이다.

큰재 부근엔 고냉지 채소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초원처럼 보이는 채소밭이 능선 중간과 아래자락에 여기저기 보인다.
여기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별 걱정 없이 살 지 않을까...

환선봉(1079m) 정상에서 낭떠러지 방향으로 쪼금 내려가니
주변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동쪽 아랫자락에 환선굴 입구와 보이고 주변 기암괴석이 넘 멋찌다.
지나올때 몰랐는데 큰재 부근의 고랭지 채소밭이 1000고지쯤에 위치한 듯하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덕항산(1070m) 부터는 오르내리막의 연속된다.
한여인이 아홉명의 지아비를 맞이했다는 전설이 서려 있던 구부시령을 지나고
푯대봉 갈림길을 지나니 한의령이다.

한의령은 대동여지도와 산경표에는 건의령이라 기록되어 있다는데
안내표시판에는 한의령이라 표기되어 있다.

한의령 이후 구간은 소나무잎과 낙엽들이 소복하게 깔려 있어
융탄자 위를 걷는 느낌이다.
소나무숲에서 뿜어나온 기를 받아가면서 사뿐사뿐 걷다보니
35번 국도가 통과하는 피재이다.

피재는 삼수령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동쪽으로 약간 내려간 곳에서 낙동정맥이 갈리지면서 삼파수가 된다.
작은 피재 정점에 빗물이 떨어지면
남쪽은 낙동강으로 북쪽은 남한강으로 동쪽은 오십천으로 물줄기가 흐른다는 거다.

피재 휴게소에 들러 막걸리 세잔을 마셨더니
온몸에 아싸하게 퍼진다.

[산행 코스]

댓재        -> 큰재                  -> 환선봉               -> 덕항산
              1:24:34 (2:00휴식)  1:14:14 (7:10휴식)  30:00
                                           2:40:50                 3:18:00

-> 한의령                   -> 피재  
2:26:53 (4:51휴식)     1:42:27
5:44:54                     7:32:13

[산행 시간]

총 7시간 32분 13초 소요

[산행 사진]

1) 동해 운해 위로 떠오르는 일출..





2) 큰재 부근의 고랭지 채소밭..





3) 환선봉에서 바라본 큰재 방향의 능선길...
    고냉지 채소밭이 까마득이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4) 환선굴 입구 골짜기 모습..



5) 한의령(건의령) 아랫자락 상사미동 부락..



6) 삼수령이란 표지석이 새겨진 피재..



7) 환선굴을 배경으로...





8) 덕항산 정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