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설악산

설악산 미시령-마등령-백담사 단풍 산행..(06-09-30)

맹돌이2 2009. 10. 16. 08:43

설악산에 가을 단풍이 피기 시작했다는 뉴스 보도를 보고
올해는 2회 정도 설악 단풍을 구경하기로 했다.

금요일 밤 10시 대전을 출발한 버스가
새벽 2시 50분경 미시령 휴게소에 도착...

통제구간이지만 미시령 바로위 철조망을 넘어
백두대간 23-2구간인 미시령-황철봉-저항봉-마등령 코스 산행을 시작..

등산객 통행이 별로 없어서 인지
잡목들이 등산로를 막고 있어 산행하기 약간 어렵다.
그래도 칠흙 같은 어둠속을 뚫으면서 나가는데
밤하늘에 북두칠성, 오리온, 카시오페아 별들이 넘 초롱초롱 빛난다.

수많은 바위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너덜지대를 지나
가파른 언덕을 올라 2시간만에 1318봉에 도착했는데
동해 바다는 아직 어둠에 휩쌓여 있고 속초시내 야경이 머찌다.

우거진 숲길 사이를 랜턴을 밝히며 황철봉(1391m)을 지날때쯤
동해 바다가 태양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붉게 빛나는 동해 바다를 쳐다보면서 20여분을 내려가니
저항령 바로 위 조망좋은 구간이다.

이곳에서 간단히 식사하면서 동해 바다로 쏫아오른 일출을 보았다.
약간 추위에 떨면서도 올해 설악산 5회 산행만에
제대로 멋찐 일출 광경을 본 것이다.

지리산 천왕봉 일출은 운해위로 쏫아 올랐고
설악산 황철봉 일출은 바다위로 쏫아 올랐지만
사뭇 다가오는 감흥은 서로 다르다.

다시 저항령으로 내려가 너덜지대를 지나 저항봉에 이르니
붉게 물들기 시작한 설악 단풍이 쭈욱 펼쳐져 있다.
7부 능선까지 피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일교차가 적어서 인지 아직 선홍빛은 아닌 듯 하다.

단풍잎을 구경하며 한눈을 팔다가 넘어져서
오른쪽 어깨 부상을 입었다.
에고... 다치면 안되는데 국제평화마라톤이 걱정된다.

다시 가파른 경사를 치고 올라가 마등봉(1327m) 정상에서 설악산을 조망..

정남쪽 M자 모양의 대청봉(1708m)과 중청봉(1676m)을 중심으로
좌측편이 화채봉 권금성으로 이어지는 화채능성..
우측편이 귀때기청봉 큰감투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앞쪽 아래쪽엔 공룡능선과 용아장성...
동쪽 아래쪽엔 울산바위 비선대가 보이는 설악동계곡...
서쪽 아래쪽엔 만경대 백담사가 보이는 수렴동계곡...

단풍이 물든 설악의 비경을 한참 구경하고 나서
말 등처럼 편편한 언덕을 내려가니 마등령 쉼터이다.
한계령에서 대청봉-공룡능선을 타고 이곳까지가 백두대간 23-1구간인데
미시령에서 이곳까지 산행했으니 백두대간 23구간을 다 연결한 셈이다.

호젓한 단풍나무 숲길을 따라
오세암-영시암을 계속 내려가 백담사 계곡에서
계곡물에 땀을 씻고나서 간단하게 아.점식사..

백담사에 들러 만해박물관 전두환 유배지를 잠시 구경하고 나서
용대리 마을버스를 타고 백담사매표소에 11시간 52분만에 도착..

산행후 속초 대포항에서
방어/광어/우럭회 안주삼아 쏘주 몇잔 크읔...


   미시령휴게소  => 1318봉               => 황철봉
                         1:51:37                  1:13:03 (31:02 해돋이)            
                                                      3:04:40            

    => 마등봉                       => 오세암         => 영시암
    1:59:54(25:26 휴식)          1:11:53            1:26:21
    6:45:37                           8:12:58             9:49:20          

    => 백담사경유 용대리 매표소
    2:13:01
  11:52:20                 <총 11시간 52분 20초 소요>


※ 원본 사진을 보시려면 이미지를 클릭하세요.
  
마등봉 정상에서 바라본 귀때기청봉과 서북능선~


M자 모양의 대청봉과 중청봉... 바로 그 앞쪽이 공룡능선이다.



붉게 물든 단풍사이로 공룡능선의 멋찐 봉우리..


마등령 너덜지대를 지나면서 울산바위의 위용이 드러난다.



오새암 바로뒷편 만경대에서 바라본 가야동 계곡의 들머리 모습..



저항봉에서 서북능선을 배경으로 한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