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설악산

설악산 대청봉-봉정암-백담사 (06-08-05)

맹돌이2 2009. 10. 16. 08:32

지난 폭우로 인해 강원도 지역 수해피해가 심하다더니
어느정도 응급조치 되어
8월초부터 설악산 산행이 가능하단다.

금요일 밤 11시 대전을 출발한 버스가
한계령으로 바로 진입하지 못하고
강릉-양양으로 우회하여 5시간만에 오색약수터에 도착..

오색약수터로 가는 도중에 T.V.에서 보았던 유실된 도로가
응급조치 되었다지만 울툴불퉁한 시골길이다.
강원도를 찾아 오는게 수해 입은 강원도를 도와 준다는 플랭카드가 눈에 띈다.
오색마을에 여러 대의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는 걸로 봐서
여기로 휴가나온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다.

새벽 4시경 오색약수터를 출발해서
대청봉-소청봉-봉정암-구곡담계곡-백담사 코스를 산행...
올해들어 44번째 산행이자 3번째 설악산 산행이다.

까만 어둠속에서 랜턴에 의지하여
가파른 오르막 구간을 올라가는데 여기도 무덥긴 마찬가지다.
가끔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선풍기를 쐬는 기분이다.

1시간 정도를 올라가니 설악폭포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굉장하다.
물소리와 함께 계곡사이로 바람이 제법 시원하게 불어온다.
대청봉에서 설악 일출을 보려고 서둘러 올라갔지만
고사목 지대에서 아쉽게도 산위로 해가 솟아 오른다.

야생화 군락지대를 통과해서 2시간 27분에 대청봉(1706m)에 도착..
외설악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쌀쌀하다.

대청봉 정상에서 설악산 지도를 펴놓고 여러 산줄기를 하나씩 공부~~^^*

서쪽은 귀때기청봉 대승령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동북쪽은 화채봉 권금성으로 이어지는 화채능선...
북서쪽은 봉정암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용아장성...
북쪽은 나한봉 마등령으로 이어지는 공룡능선으로 백두대간...
남쪽은 한계령 넘어 망대암산 점봉산으로 백두대간...

이곳 저곳을 보면서 삿터를 누르고 나서
중청대피소를 지나 소청대피소 방향길로 하산...
봉정암을 지나 용아장성을 오르기 위함이다.

평생에 3번 오르면 극락 간다는 봉점암은
칼날같은 용아장성 봉우리 밑에 자리잡고 있는데 한적하기만 하다.
봉점암 뒷편 사리탑을 지나 입산통제구역을 넘어
용아장성에 오르니 설악 절경의 극치이다.

첫번째 봉우리를 올라선 순간 아찔하고 현기증이 느껴진다.
좌우측이 50m 이상 직각으로 내려뻗은 절벽이다.
봉우리 한개를 지나 내려 갈려고 하니 또 직각 절벽이다.

에고.. 어찌할거나~!!
일행은 단 2명뿐인데다 밧줄도 없으니...  
그 곳에서 멋찐 절경을 한참이나 구경한후
사리탑으로 되돌아와 구곡담계곡으로 하산..

쌍용폭포 용아폭포 용손폭포 등 절경이 이어지지만
이번 수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다.

계곡에 설치된 철교가 절반이상 떠내려 간데다
아람드리 나무들이 두동강이 나고 껍질이 벗겨진채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다.
임시복구된 나무다리를 건너는데
언제 수해를 입었냐는 듯이 계곡물은 깨끗하기 그지 없다.

수렴동대피소 영시암을 지나 수렴동계곡을  한참 내려오다
계곡물에 알탕...ㅋㅋㅋ
으~!! 시원하고 개운한 맛에 계곡산행을 하는 것이여~~^^*.

백담사에 들러 잠깐 구경하고 나서
용대리 마을버스를 타고 백담사매표소에 8시간 9분만에 도착해서
황태구이 안주삼아 동동주 한사발 크읔...


   오색매표소  => 대청봉               => 봉점암
                         2:27:45(5:02휴식)     40:00            
                                                        3:12:50            

    => 영시암        => 백담사         => 백담사매표소
    2:51:19          1:16:16 (10:00 휴식)  18:35      
    6:24:09          7:40:25                           <총 8시간 9분 01초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