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설악산

설악산 흘림골 주전골 산행,,(05-10-15)

맹돌이2 2009. 10. 15. 16:35

설악산 단풍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 이후
너무 많은 등산인파가 몰려들어 설악산 등산로 구간 정체가 매우 심하단다.

새벽4시경 서둘러 대전을 출발해서
대관령 한계령을 지나 8시 50분경 흘림골매표소 기점으로 산행 시작.

이 코스는 20년 동안 입산통제구역으로 있다가
지난해 개방되었다는데 설악산 남쪽에 이런 원시림이 있다니..

20여분을 지나니 여심폭포다.
여자의 그것 모양인데 이곳에서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빌었다다 어쨌다나..ㅎㅎㅎ
내가 좋아하는 깔끄막을 가파르게 차고 올라가니 등선대이다.

등선대에 올라서니 북쪽으로 귀떼기청봉에서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이고
남쪽으로 망대암산 점봉산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다.
이곳저곳 기암괴석과 붉게 물든 단풍이 어울어져 장관이다.
하늘마저 맑고 푸른데다 점점히 밝힌 구름까지 수놓으니 환상 그 자체이다.
이 절경이 좋아 설악을 찾으리다.

등선대 안부를 지나면 흘림골 주전골로 내려가는 코스인데
등산이라기 보다는 산책을 나와 단풍 구경하는 느낌이다.

곳곳에 암릉과 소나무와 단풍이 함께 어울어져 있어 한눈을 팔 수도 없다.
무명폭포. 십이폭포 용소폭포를 지나니 넓은 계곡밑에 선녀탕이 있다.

설악산과 점봉산 사이에 안개가 자주 낀 흐린 날씨때문에 흘림(흐린)골..
돈을 몰래 주조한 곳이라 해서 주전골이라던데
옛날 선녀들이 이곳에서 과연 옷을 벗고 목욕 했을까...ㅎㅎㅎ
생각만 해도 오싹하다.

제2오색약수터에서 약수 한사발 크윽...
철분 탄산수가 섞어 있어 약간 비릿하다.

주전골 골짜기 하단부인 성곡사를 지나 오색약수터에 도착..
약수를 마시려는 등산객이 10여m 이상 줄서 있어  약수는 못마시고
대신 대포항 위 조그만 어항에서 자연산 횟감을 안주삼아 이슬이 몇잔 크윽...

에고.. 남설악 절경에 취한데다 형형색색 단풍에 정신 못차리겠는데
예쁜 이슬이에 또 취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