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중앙도 끝났으니
가을 산행을 하면서 가을의 끝자락을 붙잡아 볼꺼나...
전북 순창 강천산 계곡엔 아직 붉고 노란 단풍이 약간 매달려 있지만
바람결에 휘날리는 낙엽을 보니 괜히 맘이 심난하다.
20년만에 찾아왔건만 가을이라 그런가...
낙엽을 밟으면서 강천사 계곡을 지나가는데 가는 곳마다 절경이다.
병풍바위 현수교를 지나 구장군폭포에 도착..
30여m 높이에서 두줄기 폭포수가 떨어지는데 암벽과 물줄기가 장관이다.
남자의 그것과 여자의 그것 형상을 닯았다나 어쩐다나...
비룡폭포를 지나서 부터는 약간 가파른 능선인데 흙길이라서 넘 좋다.
숨을 할딱이며 한참을 올라가니 북바위다.
북바위에서 부터는 금성산성인데
원형 그대로는 아니지만 산성 대부분이 보존되어 있다.
산과 산사이 구릉지대를 돌성으로 연결해 놓고
동.서.남.북문을 축조해서 출입로를 만들어 놓은 듯하다.
산성위를 걸으니 전북 순창과 전남 담양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산성산(603m)을 지나 북문에 이르니
서쪽편에 추월산과 담양호가 한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져 있다.
추월산은 암벽이 많아 연애초기 연인들이 스킨쉽을 하기위해
산행하는 곳이기도 하다.
서문으로 내려와 호젓한 산길을 따라 보국사터를 지나니
인간극장에 나왔다는 동자암이다.
온 가족이 무술을 한다던데 동자들의 눈동자가 넘 맑다.
남문에서 금성산 주차장으로 하산해서
암뽕순대 안주삼아 막걸리 한잔 크윽...
정말 오랫만에 먹어본 건데 암뽕순대 그 맛 끝내준다.
다시 석양이 깃든 담양 메타세콰이어 거리를 가볍게 산책.
연인과 함께 걸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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