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몇번이나 가보고 싶었던 전남고흥에 있는 팔영산(608.9m) 등반...
순천만 여자만과 득량만 사이에 남으로 길게 뻗어나온 고흥반도 최남단에
오붓하게 쏟아있는 도립공원 팔영산은
제1봉(유영봉)에서 부터 제8봉(적취봉)까지 기기묘묘한 암릉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새벽 7시 출발한 관광버스가 호남/남해고속도로를 지나
주암IC에서 지방도로를 타고 4시간이나 달려 도착한 곳이 능가사 주차장...
능가사를 출발해서 산행 들머리에 코스모스 들국화가 바람에 하늘 거린다.
이제 완연한 가을인가 보다.
오봇한 산길을 따라 50여분을 올라 유영봉 정상에 올라서니
좌측편 여자만 다도해 절경이 한눈에 펼쳐지고
벼들이 누렇게 익은 들판은 황금빛이다.
대전 만년동에 있는 여자만 장어구이 식당이름에 있는 그 여자만이다.
여자만 장어가 생산되는 바로 그 곳이다.
제1봉에서 부터 제2(성주봉). 3(생황봉). 4(사자봉). 5(오로봉) .6(두류봉)봉까지
순차적으로 봉우리가 높아지는데
절벽 같은 급경사길에 난간과 다딤판이 잘 설치되어 있어
안전하게 산행할 만 하다.
가는 곳곳마다 암릉과 들판과 바다가 어울려져
모두 탄성을 연발한다.
6봉을 지나 일행들과 점심식사를 한후
평평한 오솔길을 지나 통천문을 통과하여 제7봉(칠성봉)에 이르고
다시 펑퍼짐한 암릉을 따라 10여분을 가면 제8봉(적취봉)이다.
이곳에서 아스란히 펼쳐진 다도해 위에 점점히 찍힌 섬들..
포말처럼 부서지는 파도...
가슴을 후려내는 바닷바람...
남쪽 멀리 우주기지가 들어설 내.외나로도가 아련하게 펼쳐져 있다.
이런 맛이 좋아 다도해 조망 팔영산을 산행하리다.
능가사로 하산하는 길에 몇번이나 뒤를 쳐다보았는지 모르겠다.
마치 사랑하는 여인을 남겨 놓고 길떠나는 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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