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요일 제주도 중문단지에서 개최되는 국제학술개회에
참관하기 위해 토요일 청주공항을 출발해서 제주도에 도착했다.
정말 오랫만에 한라산 등반이나 할까 하고....
그런데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웬 겨울비가 엄청 내리고 바람마저 심하게 불어대는지...
일단 공군장교로 근무했던 모슬포에서 방어축제를 한다기에 추억여행을 떠났다.
공군부대는 그대로 있는것 같은데 모슬포 주변은 옛모습과 사뭇 다르다.
그때 날 좋아하던 한 여인이 바다로 뛰어들었던 방파제는
이젠 매립지로 변모되어 어디에도 흔적이 보이지 않은다.
간이 식당에 혼자 앉아 방어회 한접시에 쏘주잔을 기울리니 꿀맛이다.
그때 그 여인을 생각하면서... ㅎㅎㅎ
옛 방파제 부근 다방에 들어가 그때처럼 쌍화차 두잔을 시켰다.
한잔은 내가 마시고 다른 한잔은 다방 아가씨에게 권하고...
그런데 이 아가씨가 맥주 마시러 가잔다.
이걸 어쩌나...
내일 등산을 가야하겠기에 단호히 뿌리치고 숙소인 신라호텔로 돌아 왔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아직 검은구름에 바람이 세차게 불어 온다.
신라호텔에서 아침식사를 간단히 하고
택시를 타고 성판악 휴게소에 도착해보니 등산객이 꽤 많다.
겨울철엔 오전 9시 이전에 입산해야 정상에 올라갈 수 있단다.
성판악 코스는 성판악 매표소(750m)를 출발해서
사라악(1,338m) 진달래밭 산장(1,500m)을 지나 백록담 동쪽벽을 타고
정상까지 올라가는 건데 총거리 9.6km에 소요시간이 4시간 30분 정도이다.
한라산 정상까지 2시간 30분에 가는 걸 목표로 해서
평소보다 빠른 워킹으로 걸어 올라가는데
1,300m 부근부터 구름이 얼어서 거의 빙판 길이다.
산 자락에 서있는 마뭇가지 마다 설화가 피어나 있다.
워낙 바람이 세차고 날씨는 영하로 내려가서
귓볼이 시렵고 손끝이 꽁꽁 얼어버린 것 같다.
진달래밭 산장에 1시간 42분만에 도착했는데
산장안에 바람을 피해온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백록담 부근이 빙판길인데다 등산객이 날라갈 정도로 세찬 바람 때문에
입산통제란다. 오호 애재라...
여기서 부터 정상까지 2.3km 니까 1시간이면 갈 수 있을 텐데...
거의 18년만에 찾아온 한라산 등반이건만
여기서 돌아설 수 밖에 없구나.
산장에서 사먹은 컵라면 한그릇이 얼어붙은 몸을 녹여 준다.
하산하는 코스는 미끄럽지 않은 곳은 거의 달려서 내려왔다.
성판악에서 8시 55분경에 출발해서
진달래밭 산장까지 왕복해서 다녀온게 12시 35경이니
총 3시간 41분이 소요된 셈이다.
이제 무얼할까?
성판악에서 5.16도로를 타고 서귀포까지 뛰어 내려갈꺼나...
12/5(일) 한라산(성판악-진달래산장) 14.6 km (3:41:43) 누계 2,824 km
성판악 휴게소 -> 진달래 산장 1:42:30 (휴식 27:24)
-> 성판악 휴게소 1:31:48 총 3: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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