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주도 출장기간중 한라산을 연거푸 2번이나 산행했다.
첫번째 산행은 학술대회 참석자와 함께
두번째 산행은 윤영철님과 함께
관음사 코스로 백록담까지 올라간후 성판악 코스로 하산 하였으니
통합해서 산행기를 써야겠다.
공군 장교로 제주도 근무시절
영실과 어리목 코스로 7회 정도 한라산을 산행한데 이어
그 후 성판악 코스로 2회 정도 추가 산행을 하였으나
아직 관음사 코스로는 산행하지 못했다.
이번 출장시 어떤 일이 있어도 관음사 코스로 한라산을 등산할려고 마음 먹고
연차까지 내면서 3일간이나 시간을 할애하면서 배수진을 쳤다. ㅎㅎㅎ
다행히 날씨가 넘 좋은데다 기온마저 적당했다.
산행기점은 당초 계획대로 관음사 매표소..
첫 들머리에서 부터 원시림으로 가득찬 숲길이 우릴 반긴다.
나무숲 사이로 햇빛이 내리쬐니 이끼들이 파랗게 빛을 발한다.
등산이라기 보다는 산책하는 기분이다.
발걸음도 사뿐사뿐 걷다보니 어느덧 탐라계곡...
화산지역인지라 깊은 계곡엔 물이 전혀 없다.
여기서 부터 개미등 까지는 약간 올라가는 코스이지만
보문산 보다 더 가볍게 산행할 수 있는 곳이다.
활엽수 지대를 지나 침엽수 지대를 지나는 중간에
나무숲 사이로 몇개의 오름과 제주시 전경이 보이곤 사라진다.
약간 빠르게 파워워킹을 한탓에 1시간 50분만에 삼각봉에 도착..
이곳부터 용진각 매표소를 지나 백록담 정상까지 가는 코스는
한라산 서북지역 절경들이 볼 수 있는 곳이다.
삼각봉... 왕관암... 서북능선... 백록담...
기암괴석 사이로 펼쳐진 대나무숲이 마치 파란 잔디처럼 바람에 출렁이고
파란 하늘에서 흘러내린 구름들이 쉬어 가는 듯 하다.
멀리 제주도앞 푸른 바다가 배경으로 더해주니 더욱더 절경이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또 있을까!!
날씨마저 청명하니 그저 감탄과 환호의 연속이다.
윤영철님은 절경에 취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왕관암 능선에 오르니 어리목 코스까지 보인다.
그런데 왠 바람은 그렇게 세차게 불어오는지...
1700m 고산지대 얕은 침엽수림과 고사목 지대를 지나
백록담 동쪽 정상에 3시간 53분만에 도착...
평소 삼각봉에서 40분이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데
절경을 구경하느라 2시간이나 소요...
예전엔 한라산 백록담 주위를 한바뀌 돌곤했었는데
입산금지라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1900m 푯말부근 거북바위 밑으로 슬쩍 들어가 사진을 몇장 찍은걸로
위안 삼으련다.
백록담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넘 세차서
바람을 피해 50여분이나 정상에서 휴식...
손발이 시렵지만 따뜻한 커피 한잔과 또다른 만남이 있으니 이 또한 즐겁다.
한라산 동봉 정상에 서서 사방을 둘러봐도 머찐 경치뿐이다.
남쪽 서귀포 방향은 포근한 남쪽 나라처럼 아름답지만
동쪽엔 기생화산인 오름들이 2열 종대로 펼쳐져 있다.
다음엔 백록담에서 사라오름을 지나 성산포 부근까지 오름들을 산행하고 싶다.
백록담에서 진달래밭 산장을 지나 성판악 매표소까지
하산길에선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
내려오는 도중에 갑자기 소낙비를 만나 비에 흠뻑 젖었는데도 기분은 최고다.
왜 그럴까!!!
관음사매표소 -> 탐라계곡 -> 삼각봉 -> 용진각 경유 백록담
44:27 1:07:19(17:12휴식) 1:49:17(50:42휴식)
-> 진달래밭산장 -> 성판악매표소
39:24(33:16 휴식) 1:54:21 <총 7시간 5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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