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욜(3/6) 한라산을 산행했다.
목욜(3/5) 비바람이 세차게 불어와 내심 한라산이 입산통제될까 걱정했는데
날씨가 청명한데다
관음사행 택시에서 바라보니 정상에 하얗게 눈이 쌓여 있다.
이번이 17번째 한라산 산행인데
난 한라산을 산행할때마다 온몸이 전율하곤 한다.
오전 9시 10분 혼자서 관음사매표소를 출발해서
구린굴 - 탐라계곡 - 개미등까지 사뿐사뿐 올라갔다.
공군장교로 복무했던 옛시절을 회상하면서 걷다보니 이내 땀이 베어나온다.
관음사 기점 4km인 소나무숲 지역부터 등로가 빙판길이다.
아이젠을 차고 삼각봉앞에 도달하니 대피소 공사중이다.
몇년전 태풍에 날라가 버린 용진각대피소를 이 곳에 건설하는가 보다.
옛 용진각대피소에서 장구목-서북능선의 멋찐 절경에 감탄하면서
급경사 코스를 타고 왕관바위로 올라갔다.
그런데 이곳에서 부터 세찬 바람이 불어온데다
짙은 운무가 몰려와 서북벽과 서북능선의 멋찐 눈폭포를 볼 수 없다.
1700고지쯤 아이젠 없이 빙판길을 오르던 군산 산우를 만났다.
한라산 동봉에 올라갔건만 짙은 운무땜에 백록담을 볼 수 없어 아쉽다.
거기에다 세찬 바람땜에 단 몇초도 정상에 서 있기도 힘들고
누군가 한테 볼기짝을 얻어맞은 것처럼 얼럴럴하다.
세찬 바람을 피해 1800고지에 내려와서야 한숨을 돌렸다.
이후 진달래밭 대피소 - 사라약수 - 속밭쉼터 - 성판악휴게소까지
119대원 임무를 멋찌게 완수했다...ㅋㅋ
◆ 산행 코스
관음사매표소 -> 탐라계곡 -> 삼각봉대피소 -> 한라산 동봉
-> 진달래밭대피소 -> 사라악약수 -> 속밭 -> 성판악휴게소
◆ 산행 지도
<한라산-01지도 참조>
화살표 표시와는 반대 방향으로 산행하였음.
관음사매표소 -> 삼각봉매표소 -> 한라산동봉
6.3km 2.4km
2:04:52(4:10휴식) 1:24:11(4:11휴식)
-> 진달래밭대피소 -> 작은속밭쉼터 -> 성판악 휴게소
2.3km 3.8km 3.5km <누계> 18.3km
46:45(18:00휴식) 58:37(10:00휴식) 1:14:23 <누계> 7:05:11
◆ 산행사진
1) 관음사 안내소...
2) 아열대숲과 산죽이 어울어진 초입 등로...
3) 옛 선인들이 얼음창고로 활용했다던 구린굴...
4) 탐라계곡 나무계단...
5) 탐라계곡을 배경으로...
6) 헬기 추락사한 특전사 요원들의 원점비...
7) 개미목 부근의 소나무숲...
이 곳에서 부터 빙판길이 시작되었다.
8) 공사중인 삼각봉대피소...
9) 삼각봉(1695.5m)...
10) 왕관봉(1666.2m)...
11) 삼각봉과 용진각대피소 사이 계곡의 약수...
관음사코스에서 식수를 보충할 수 있는 곳인데 물맛이 좋다.
12) 몇년전 태풍으로 날라간 용진각대피소 터...
13) 서북능선-장구목과 병풍바위...
산죽이 바람에 휘날리면 온몸이 전율하는 곳인데 히말라야 원정대 동계훈련코스이다.
14) 왕관봉으로 올라가다 바라본 서북능선-장구목...
15) 왕관바위에서 동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빙판길...
이곳에서 군산 산우를 만났다.
16) 구상나무에 상고대가 피기 시작했다.
17) 한라산 동봉 정상(1935m)에서...
세찬 바람땜에 붙잡지 않으면 몇초도 서있기 힘들었다.
18) 1800고지에서 군산 산우...
19) 진달래밭대피소...
20) 사라악약수터 부근에서의 고라니...
나뭇가지를 뜯어 먹다가 인기척에 쳐다보는 모습이 애잔하다.
21) 작은 속밭쉼터...
22) 삼나무숲 우거진 속밭...
23) 성판악휴게소...
오미자차의 그윽한 향을 즐긴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