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한라산

한라산 눈꽃 산행 (08-01-27)

맹돌이2 2009. 8. 4. 17:44
일욜 새벽 3시반 기상해서 아침식사를 하고
서둘러 5시 50분경 성판악휴게서(760m)에 도착해보니
등산객을 태운 버스차량이 주차장에 가득해서 진입하기 조차 어렵다.

22년전 공군장교로 제주도에 근무할때 부터 즐겨 찾던 한라산의
겨울철 멋찐 설화가 보고싶어 목포에서 씨월드호를 타고 건너왔는데
이번이 16번째 한라산 산행인 듯 하다.

새벽 6시 성판악매표소를 출발해서 사라악약수 - 진달래밭대피소 - 백록담  -
용진각대피소 - 개미등 - 관음사매표소까지 7시간 23분동안
자연이 연출해낸 극치의 눈꽃 길을 따라 한라산에 심취하고 내려왔다.

페젤 랜턴을 켜고 아이젠을 차고 성판악매표소를 출발해서
사라악약수터까지는 어둠에 휩쌓여 눈길을 그냥 걷기만 하다가
붉은 해가 쏫아오른 이후엔 하얀 눈꽃 세상을 보고 또보고...
성산포 서귀포까지 확트인 바다를 조망하고...
백록담 서북벽과 서북능선에 폭포수 처럼 쏟아져 내린 설경에 감탄하고...
눈무게를 못이겨 흐느러진 나뭇가지에 가슴 아파하고...
삼각봉 모퉁이를 돌아설때 왕관릉 서북벽이 보고싶어 뒤돌아 보고...
한라산의 몸짓 하나하나에 내몸도 함께 전율했다.

지난해 태풍때 날라간 진달래밭대피소와 용진각대피소가 복구중이란걸
제외하곤 한라산은 옛그대로 이건만
하얀 눈꽃위에 펼쳐진 멋찐 절경에 취해 땀방울도 거의 흘리지 않은채
한라산과 내 몸뚱아리가 하나가 되어 버렸다.

[산행 코스]

성판악대피소   -> 진달래밭대피소      -> 백록담                 -> 관음사매표소
                    2:13:57 (22:18휴식)    1:10:50 (50:58휴식)  2:45:23
                                                    3:47:07                    7:23:29

[산행 시간]

총 7시간 23분 29초 소요

[산행 사진]

1) 씨월드 카페리호에서 바라본 한라산...
    백록담 서북벽과 서북능선 주변에 하얗게 눈이 쌓여 있다.



2) 하얗게 핀 눈꽃들...













3) 한라산 동봉 정상의 산행객들...



4) 하얀 떡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백록담...





5) 눈폭포수 처럼 흘러내리는 서북벽과 서북능선...





6) 왕관처럼 생긴 왕관릉...



7) 삼각봉...



8) 서귀포 위미 지역을 배경으로 한 컷...
    태양에 반사되는 바다가 무척 아름답다.



9) 백록담을 배경으로 한 컷...



10) 서북능선을 배경으로 한 컷...



11) 눈꽃을 배경으로 한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