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 마실길은 노을이 아름다운 '노을길' 지나 체험길.. 문화재길.. 자연생태길..
마실이란 마을의 전라도 사투리이다.
옛날 어른들은 이웃에 잠깐 다니러 가거나 가까운 곳으로 바람 쐬러 나갈 때 '마실 나간다'는 말을 쓰곤 했다.
가난했던 시절, 여행은 꿈도 꾸지 못했던 우리에게 '마실 나간다'는 말은 왠지 마음을 부풀게 했던 것 같다.
그 '마실길'이 전라북도에 위치해 있다.
전북 부안에는 변산반도 해안 바닷가를 따라 마실길이 펼쳐진다.
변산 마실길은 모두 4개 구간 8개 코스로 나뉘는데, 2009년 10월 첫 번째 구간이 개통된 이래
최근 네 번째 구간까지 총 66㎞에 이르는 길이 완성되었다.
1구간은 노을이 아름다워 '노을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새만금방조제가 시작되는 서두(西斗) 터를 시작으로 어촌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송포 포구에 이르기까지 약 18㎞로 6시간이 걸린다.
해안 절벽의 기암괴석들이 눈길을 사로잡는 구간으로, 구석기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대항리 패총을 지나
변산해수욕장의 은빛 모래를 벗 삼아 걷다보면 어느덧 한적한 어촌 마을 송포 포구에 다다른다.
유배된 선비가 임금님 계신 곳을 향해 예를 드리며 귀환을 학수고대했다는 사망(士望)마을과
소나무 향기가 진한 고사포 송림, 바닷길이 열리는 하섬전망대, 사자바위가 있는 적벽강,
수만 권의 책을 차곡차곡 쌓아놓은 듯한 채석강도 이 곳에서 만날 수 있다.
2구간 '체험길'은 해넘이공원에서 시작해 모항 갯벌체험장까지 이어진다.
때로는 산길로, 때로는 바닷길로 이어지는 이 구간은 약 14㎞로 4시간가량 소요된다.
격포항, 해넘이공원, 격포봉화대, 이순신 세트장, 상록해수욕장, 그리고 석양이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솔섬이 자리 잡고 있다.
3구간은 '문화재길'이다.
모항 갯벌체험장부터 진서면 곰소염전까지 총 23㎞로 약 6시간이 걸린다.
3구간은 무엇보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원시림 숲길을 걸어가는 길이 마동방조제까지 이어져 좋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아홉 구비 쌍계제, 말의 등 모양을 닮은 재가 있었다 해서 '마동이'라 불리는
마동마을 앞바다, 각종 젓갈과 해산물이 풍부한 곰소염전을 만날 수 있다.
4구간 '자연생태길'은 7.5㎞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구진마을을 출발해 호랑이가 목욕을 하고 너른 암반에서 몸을 말렸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호암마을과
줄포만 갯벌이 있는 호암저수지를 지나 줄포 자연생태공원까지 이어진다.
이번주에 변산 대명리조트에서 직장 워크샵이 있었는데
변산 마실길 1구간 3코스에서 자연과 하나되어 노을을 감상하고 해변 걷기 체험을 했다.
첫째날(7/5) : 저녁 대명리조트 - 격포해수욕장 - 격포항
둘째날(7/6) : 새벽 대명리조트 - 수성당 - 적벽강 - 반월마을
오전 대명리조트 - 수성당 - 사자바위 - 적벽강 - 반월마을 - 하섬전망대 - 성천포구 배수갑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