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울트라 마라톤

대구 9산종주 80km 산악울트라 (07-04-30)

맹돌이2 2009. 8. 4. 15:39

지난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대구 9산 종주 산악울트라대회(80km)에 참가했다.

그동안 격주 단위로 백두대간 종주산행을 해온터라
장거리에 대한 자신감이 어느 정도 있었지만
올해 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해서 내심 걱정되었다.

김동희님과 함께 대전을 출발하면서
평지구간이건 내리막 구간이건 달리는 걸 최대한 지양하면서
파워 워킹으로 종주하자고 다짐했다.  

토욜날 저녁 8시 대구월드컵경지장 야외자동차극장을 출발해서
성암산(469m) - 병풍산(428m) - 상원산(669m) - 팔조령 -
삼성산(668m) - 통점령 - 헐티재 - 비슬산(1083m) - 청룡산(794m) -
산성산(653m) - 가창면 용계리 - 용지봉(629m) - 진밭골 - 청계사 -
월드컵경기장까지의  80km 산악구간을 밤을 꼬박세워 걷고 또 걸으면서
일욜날 오후 1시경 까지 총 17시간 13분이나 산행했다.

봄철이라 날씨가 시원한데다 바람마저 살랑살랑 불어주니
체력소모도 많지 않은 것 같았다.
대회 1주전에는 테이퍼링을 잘 했어야 하는데
목요특별훈련과 민주지산 산행으로 다소 뻐근해진 다리 때문에
약간 고생해야 했다.
등산 스틱마저 무쏘에 놔두고 참가했으니 더욱 고생했다.

1구간인 병풍산 임도 구간에서 가볍게 조깅한 걸 제외하곤
4구간인 용지봉 까지 72km 정도를 빠르게 워킹으로 종주했는데
산악지형에선 빠른 워킹이 달리는 주자보다 늦지 않은다는 걸 실감했다.

선두그룹은 거의 모든 구간을 달려서 종주했다지만
동반그룹의 주자들이 내리막 구간에서 추월해 달려 나가도
오르막 구간만 만나면 곧 따라 잡히기 일쑤였다.  

용지봉을 지나면서 부터 마지막 8km 구간을 달려서
김동희님과 함께 공동 23위인 17시간 13분만에 골인...

지난해 만큼 완주에 대한 감동은 덜하지만
그 멀고도 험한 여정을 마무리 하고 나니 마음만은 홀가분하다.


<구간별 소요시간>

o 제1구간 : 24.0km  3:54:46 (7:40 식사)
   5.6km 경기장--->성암산
   5.2km 성암산--->병풍산
   9.8km 병풍산--->상원산
   3.4km 상원산--->팔조령 (구간 24.0km)

o 제2구간 : 19.1km  4:21:38 누계 8:24:05 (12:49 식사)
   5.1km 팔조령--->삼성산
   7.4km 삼성산--->통점령
   6.6km 통점령--->헐티재 (구간 19.1km 누계 43.1km)

o 제3구간 : 25.0km 6:29:24 누계 15:06:20 (6:00 식사)
   4.4km  헐티재--->비슬산
   11.6km 비슬산--->청룡산
   5.0km  청룡산--->산성산
   4.0km 산성산--->용계리 (구간 25.0km 누계 68.1km)

o 제4구간 : 11.9km 2:06:54 누계 17:13:14
   3.8km 용계리--->용지봉
   5.9km 용지봉--->청계사
   2.2km 청계사--->경기장 (구간 11.9km 누계 80.0km)

 

1) 제2구간 종착지인 헐티재에서 한 컷...
    새벽 식사를 마치고 비슬산으로 올라가기 전에 찍은 것이다..



2) 김동희님과 함께 두손을 붙잡고서
    월드컵경기장 골인지점으로 달려오는 모습...


3) 공동 23위인 17시간 13분을 가르키고 있는 전광시계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