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지리산

지리산 노고단-피아골 단풍 산행(21-10-31)

맹돌이2 2021. 10. 31. 22:12

지리산 노고단-피아골 단풍 산행
(21-10-31)


지리산 피아골계곡

지리산 반야봉(1732m) 아래쪽의 삼도봉(1498m) 에서 남쪽으로 분기해서 전남 구례와 경남 하동 도경계를 이루면서 불무장등(1446m), 통꼭봉(904.7m), 황장산(942.1m) 으로 이어진 불무장등능선과 노고단(1507m) 에서 남쪽으로 분기해서 질등(1145m), 문바우등(1198m), 왕시루봉(1243m) 으로 이어진 왕시루봉능선 사이에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 연곡천 상류에 위치한 골짜기가 피아골계곡 이다.

반야봉 에서 흘러내린 물줄기와 노고단 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피아골대피소 부근에서 합류해서 연곡사에 이르는 피아골계곡은 광활한 원시림과 맑은 물, 삼홍소(三紅沼)를 비롯한 담소(潭沼)·폭포 등이 어울려 절경을 이룬 곳이다.

피아골 이란 이름은 6·25전쟁 뒤에 그 이름을 딴 반공영화가 나옴으로써 흔히 전쟁 때 빨치산과 이를 토벌하던 국군·경찰이 많이 죽어 '피의 골짜기' 라는 뜻으로 붙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옛날 이곳에 곡식의 하나인 피를 가꾸던 밭이 있어 '피밭(稷田)골' 이라 했는데 후에 그 이름이 피아골로 바뀐 것이다.

지리산 제2경인 피아골단풍(직전단풍,稷田丹楓) 10월 하순경에 절정을 이루는데 현란한 "색(色)의 축제" 이다.
산도 붉게 타고(山紅), 물도 붉게 물들고(水紅), 그 가운데 선 사람도 붉게 물든다(人心紅)는 삼홍(三紅)의 명소이다. 피아골의 단풍은 가을철 지리산의 백미이다.

조선시대 유학자 조식 선생은 "피아골 단풍을 보지 않은 사람은 단풍을 보았다고 말할 수 없다" 라고 할 정도로 단풍이 좋다. 조식 선생은 "온 산이 붉고 물이 붉어서 사람 마음도 붉다"는 삼홍시를 읊었다고 한다.

三紅沼(삼홍소)
- 南冥 曺植(남명 조식)

秋日與友登智異(추일여우등지리)
-가을날 벗과 함께 지리산에 오르니

山紅水紅人心紅(산홍수홍인심홍)
-산도 붉고 물도 붉고 사람 마음도 붉다

昨來春今過滿秋(작래춘금과만추)
-어제 봄이 왔다 했는데 오늘 만추가 지나가네.

何時何處想如夢(하시하처상여몽)
-언제 어디서 꿈처럼 또 생각이 날까


피아골계곡 약 8㎞ 지점에 위치한 연곡사(鷰谷寺)는 신라 544년(진흥왕 5)에 연기조사가 창건한 절로 여러 번 전소·재건을 거듭했다. 경내에는 연곡사동부도(燕谷寺東浮屠:국보 제53호) 등 뛰어난 석조물이 보존되어 있다. 해마다 지리산약수제와 단풍제가 열리며, 토종꿀·약초·산채·고로쇠물 등이 생산된다.

10월의 마지막 날(10/31) 오전 9시 45분 구례군 산동면의 성삼재를 출발 해서 노고단고개로 올라가서 사전 예약제를 실시 중인 노고단(1507m)을 올라가지 못하고 돼지령을 거쳐 피아골삼거리 까지의 지리주릉을 산행 하고 나서 피아골대피소~삼홍소~연주담~직전마을의피아골계곡에 붉게 물든 단풍을 맘껏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