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호남

부안 쌍선봉-관음봉 (06-07-14)

맹돌이2 2011. 4. 18. 08:35

목요일 직장 워크샾 참석차 부안 채석강에서
          우럭 농어 안주삼아 쏘.맥주 코스 즐런...
금요일 새벽 4시반부터 내변산 쌍선봉(459m) 관음봉(424m) 산행...

새벽 1시반까지 맥주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잠을 거의 자지 못한채 새벽 4시경에 기상..
콜택시를 타고 남여치휴게소에 도착해서 내변산 산행을 혼자서 시작...

변산반도는 20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인데
채석강 적벽강 궁항 등 해안지역의 외변산과
쌍선봉(459m) 관음봉(424m) 의상봉(509m)로 둘러싸인 내변산으로 구분된다.

새벽 4시반 산행기점인 남여치매표소를 출발해서 올라가는데
달빛이 비친다 해도 숲속은 칠흙같이 어둡기만 하다.
적막에 쌓인 숲길을 나홀로 헤치며 산행하는 맛도 괜찮다.

약간 가파른 쌍선봉(486m)을 올라가는데 동녁이 밝아온다.
찌르레기 매미 이름모를 산새들의 합창소리가 하모니를 이룬다.
아~ 이게 새벽을 여는 자연의 소리이던가~!!

월명암에서 일출은 보려 했지만 아직 시간이 빠른가 보다.
월명암 옆에 새겨진 법화삼경 글귀가 가슴에 와닿아
세번이나 소리내어 읽어 보았다.

** 걸림 없이 살줄 알라 **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무엇을 들었다고 쉽게 행동하지 말고
그것이 사실인지 깊이 생각하여
이치가 명확할때 과감히 행동하라.

벙어리처럼 침묵하고 임금처럼 말하며
물처럼 냉정하고 불처럼 뜨거워라.
태산같은 자부심을 갖고
푸른 풀처럼 자기을 낮추어라.

역경을 참아 이겨내고
형편이 잘 풀릴때를 조심하라.
재물을 오물처럼 볼줄도 알고
터지는 분노를 잘 다스려라.

때로는 아음껏 풍유를 즐기고
사슴처럼 두려워 할 줄 알고
호랑이 처럼 무섭고 사나워라.

이것이 지혜로운 이의 삶이니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봉래구곡에서 멋찐 일출광경을
한참이나 구경하면서 소원을 빌어본다.

다시 선녀탕이 있는 저수지를 지나니 직소폭포이다.
장마철이라 수량이 풍부한데다
30m나 되는 곳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장관을 이룬다.

약간 가파르게 재백이 고개로 올라가
관음봉3거리에서 좌측편 관음봉(425m) 정상에 올라가니
변산반도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남쪽으로 곰소만이 보이고 그 너머편에 고창 선운산 자락이고
북쪽으로 봉래구곡의 절경과 의상봉 쐬뿔바위봉이 날 유혹한다.

세봉을 지나 세봉3거리에서 좌측편 가마소 방향으로 산행..
가마소 주위의 계곡에서 간단히 씻고 나니 몸이 한결 가볍다.

다시 산을 하나 넘어 내려가
내변산 매표소에 5시간 16분만에 도착해서
봉래계곡 흐르는 물속에 텀벙 들어가 알탕...ㅎㅎㅎ

내소사 입구에서 전어구이 안주삼아 동동주 몇잔 크~윽..
곰소항에서 바지락죽으로 점심식사..
이 맛이 좋아 명산을 찾아 산행하는 거다~~^^*

<산행코스>
남여치매표소 -> 쌍선봉 ->월명암 -> 봉래계곡 -> 직소폭포 -> 재백이고개
-> 관음봉 -> 세봉 -> 세봉3거리 -> 가마소3거리 -> 내변산매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