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백두대간 2회<完>

백두대간 16구간[피재-함백산-화방재] (10-03-20)

맹돌이2 2010. 3. 23. 11:44

백두대간 25차: 16구간[피재-매봉산-함백산-화방재]

 


화방재에서 만항재를 거쳐 함백산(1573m)-은대봉(1442m)-금대봉(1418m)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은 해발 1400~1500m를 넘나드는 봉우리들로 이루어져 있다.
지리산, 덕유산, 설악산에 버금가는 그야말로 하늘금인 셈이다.

 

토욜(3/20) 새벽 3시반경 백두대간 17구간[피재-덕항산-댓재]을 종주하기 위해
댓재에 도착해서 대간 등로를 살펴보니 쌓인 눈이 전혀 럿셀 되어 있지 않다.
부득히 16구간[화방재-함백산-피재]으로 산행지를 변경하였다.

 

토욜 새벽 4시 30분부터 삼척과 태백을 잇는 35번 국도가 통과하는 피재를 출발해서
매봉산(1303m) - 비단봉(1279m) - 금대봉(1418m) - 은대봉(1442m) - 함백산(1573m) -
만항재(1330m)를 거쳐 영월과 태백을 잇는 화방재까지 9시간 동안 종주산행하였다.

 

산행들머리인 피재는 삼척과 태백을 잇는 35번 국도가 통과하는 곳인데
삼수령이라고도 불리운다. 피재는 속리산 천황봉과 마찬가지로 삼파수이다.
이 곳에 빗방울 떨어지면 남쪽은 낙동강에.. 북쪽은 남한강에.. 동쪽은 오십천으로 각각 흘러간다.

 

그런데 백두대간 마루금에서 낙동정맥이 분기하는 곳은
피재 서남쪽에 위치한 1145봉인데, 편의상 피재에 삼수령 기념비를 세워놓은 거다.

 

피재에서 매봉산으로 올라가는 등로는 그런대로 럿셀이 되어 있지만
눈길인지라 미끄러워 조심스레 산행해야 했다.

 

매봉산엔 몸을 가누기 힘들만큼 세찬 바람이 불어온다.
이 곳에 풍력발전단지인 풍차 8기가 굉음을 내면서 돌아가고 있다.

하늘 아래에 있다는 의미인 "하늘 다음 카페"란 푯말이 보이지만 어둠속에서 그냥 지나가야 했다.

 

매봉산 부근은 광활한 고랭지 채소밭 재배단지인데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어떤 곳은 질퍽하고 어떤 곳은 빙판이라 넘어지지 않게끔 조심해야 했다.

 

비단봉을 지나 금대봉 정상에 도착하니 양강발원봉이라는 푯말이 세워져 있다.
금대봉 - 대덕산 자락 안쪽으로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가 위치해 있고
용연동굴 위쪽으로 낙동강 발원지인 너덜샘(은대샘)이 위치해 있다는 뜻이렷다.

 

금대봉(1418m)과 대덕산(1310m)은 우리나라 최대의 야생화 군락지이다.
해발 1300~1500m를 넘나드는 능선위에 펼쳐진 초원지대는 눈이 녹은 5월부터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 9월까지 온갖 야생화가 피어 난다.

 

한계령풀, 대성쓴풀, 모데미풀 등 희귀식물뿐 아니라 우리나라 야생식물 4,000여종 중
2,000여종이 자라고 있으며, 하늘다람쥐, 꼬리치레도룡뇽 등이 서식하고 있어
126만평의 넓은 지역이 자연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금대봉에서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봄부터 가을에 이르기까지 보름 간격으로
번갈아 피어나는 야생화는 초원 산릉과 산봉을 말 그대로 천상의 화원을 이룬단다.
지난해 5월말에 이 곳을 다녀왔는데 퍽 인상적이었다.

 

금대봉과 은대봉 사이에 싸릿재라 불리우는 두문동재(1268m)가 위치해 있다.
대간 마루금 서쪽에 있는 사북,고한과 동쪽에 자리한 태백을 넘나드는 고갯길이다.
이 곳에서 관리요원을 만났는데 금대봉에서 리턴한다고 둘러대고 통과했다..ㅋ

 

중함백산에서 함백산으로 가는 마루금 주변에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간다는 주목 군락이 여럿 보였다.

 

함백산(1573m)은 태백산(1567m) 보다 더 높아 태백 제일봉으로 구분하지만,
하나의 산으로 인식되었을 법하다. 함백(咸白), 태백(太白)은 우리말로 '크게 밝다'는 뜻이다.

 

함백산 정상에 서면 동쪽으로 태백시내.. 서쪽으로 정선.. 북쪽으로 은대봉을 거쳐
금대봉으로 이어지는 대간 분수령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데,
운무와 세찬 바람 때문에 제대로 조망하지 못해 아쉽다.

 

태백선수촌 진입로인 만항재(1330m)를 지날때쯤 시커먼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어 
발길을 재촉해서 수리봉을 지나 화방재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한다.
다행히 선두그룹은 비를 피했다지만 뒤따르는 대원들이 내심 걱정되었다.

 

6차 종주팀은 16구간을 북진하면서 6시간 40분이 소요되었으니
9차 종주팀은 이 구간에서 2시간 20분이나 더 늦게 산행한 셈이다.

 

[산행 코스/시간]

 

피재    -> 매봉산      -> 수화발령                -> 금대봉             -> 싸리재
           2.4 km         2.5 km                      2.7 km                  1.2 km
           1:00:42        1:25:36 (25:26식사)  1:02:24 (6:24휴식)  27:30

 

-> 은대봉   -> 함백산   -> 만항재              -> 화방재
1.1 km       4.1 km       2.5 km                 3.2 km       <계>  19.7 km
25:04        1:07:22      1:06:46(3:39휴식) 1:08:59      <계>  9:00:15

 

[산행 지도]

 

백두-25 참조

 

[산행 사진]

 

1) 삼수령이라고 표기된 피재..

    삼수령이란 삼파수를 이룬 고개란 뜻인데 백두대간 마루금에서 낙동정맥이 분기하는 곳에서 낙동강, 한강, 오십천도 분기한다.

 

 

 

2) 1145봉 근처의 낙동정맥이 분기점...

 

 

 

3) 매봉산(1303m)...

    뒷쪽엔 천의봉이라 표기되어 있다.

 

 

4)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8기가 위치해 있는데 아래 사진은 6차 종주때 찍은 거다.

 

 

 

5) 바람의 언덕...

 

 

 

6) 비단봉(1281m)...

 

 

7) 수화발령에 세워진 16구간 안내표시판...

    피재에서 4.9km, 두문동재까지 4.0km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에서 종주대원 전체가 아침식사를 했다.

  

 

8) 양강발원봉이라 표기된 금대봉(1418m)...

 

 

 

9) 야생화 보호구역...

 

 

10) 두문동재(싸리재)에서 금대봉으로 가는 임도길...

      야생화 보호구역이라 사전허가를 받지 않으면 입산금지되는 곳이다.

 

 

11) 싸리재라 불리우는 두문동재(1268m)

 

  

 

12) 싸리재에서 은대봉 가는 능선...

 

 

13) 은대봉 안부에서 되돌아본 금대봉(위).. 비단봉-매봉산(아래)...

      운무 or 황사 때문인지 마루금이 희미하게 보인다.

 

 

 

14) 은대봉(1442m)... 

 

 

 

15) 제1쉼터에서 바라본 중함백산-함백산 방향의 대간 능선...

 

 

16) 제2쉼터에서 되돌아본 은대봉-금대봉 방향의 대간 능선...

 

 

17) 중함백산에서 바라본 함백산...

 

 

18) 중함백산 부근의 고사목...

 

 

19) 함백산 부근의 주목...

 

 

 

 

20) 함백산 안부에서 되돌아본 중함백산-은대봉 방향의 대간 능선...

 

 

21) 함백산(1573m)...

 

 

 

22) 함백산 정상부근의 통신중계탑...

 

  

23) 태백선수촌의 종합운동장...

 

 

24) 함백산에서 바라본 만항재 방향의 대간 능선...

 

 

25) 되돌아본 함백산...

 

 

26) 만항재 가던길의 고인돌...

 

 

27) 만항재(1330m)...

     남한에서 차량이 다닐 수 있는 고개중 제일 높은 곳이다.

 

 

 

28) 수리봉(1214m)...

 

 

29) 영월과 태백을 잇는 화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