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지리산

지리산 종주 산행..(06-05-20)

맹돌이2 2009. 10. 15. 17:38

난 지리산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 셀레인다.

그동안 여름철에만 지리산 종주를 해 왔는데
봄.가을의 지리산은 어떤 모습일까?
그 궁금증을 풀기위해 신록 우거진 5월을 선택했다.

토요일 새벽 5시 10분 성삼재를 출발...
배낭을 정리하기도 전에 산악회 회원들은 뛰쳐 나가지만
이번 산행엔 초보자가 동행했으니
유유자적하면서 안전하게 산행하는 거다.

종석대를 그냥 지나쳐서 노고단에 올라서니 해가 벌써 떠 있다.
노고단 일출도 못보고 운해 마저 없으니 아쉽다.

노고단에서 반야봉으로 가는 길은 평평한 산길이다.
항상 칠흑처럼 어두울때만 통과하던 구간인데
해가 떠있는 시간대에 통과하니 감회가 새롭다.
오른편 아랫자락으로 화엄사 경내가 멀리 보인다,

피아골에서 올라오는 임걸령 샘터에서
약수 한모금후 김밥으로 간단하게 아침 식사...

20여년전 임걸령에서 러브미텐더를 불러준 후배 여학생 생각에 잠깐 잠긴후
반야봉을 우회하여 삼도봉에 도착..
전남북과 경남의 경계인 삼도봉 뾰촉탑에 똥침하면서
괄약근 운동을 하여 기 모으기... ㅋㅋㅋ

수백개의 나무계단을 내려간후
약간 경사진 구간을 한참 올라 토끼봉 명산봉을 지나니 연하천 산장이다.
항상 아침을 준비하는 등산객으로 가득차 있다.

연하천산장에서 벽소령 까지는 약간 지리한 구간이다.
그저 아무런 생각없이 걷는다.
좌우로 늘어진 나무며 이름없는 잡초들도 그냥 스쳐 지나간다.
그래서 인지 벌써 일행중에 힘들어 하기 시작한다.

벽소령 산장에 도착해서 배낭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아.점식사...
각자 준비해온 음식을 차려놓으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보쌈..  상추쌈밥.. 청양고추.. 쏘.맥주 몇잔 크윽...

여기에서 배낭 2개를 메었다.
벽소령에서 세석평잔끼지 구간도 정말 힘들고 지루한 구간이다.
칠선봉을 지나면 멋찐 경관이 있다고 독려해 보지만
이미 체력의 한계를 느낀 모양이다.

덕평봉 근처 선비샘에서 목을 축이고 발을 씻고 나니
일행중 몇명이 앞서 나간다.
오후 2시까지 세석평전을 통과해야 종주가 가능한데... 어쩌나..

칠선봉을 지날때쯤
김용선님에게 스피드 업해서 종주하게 하고
난 뒤쳐진 일행과 함께 하기로 했다.

전망 좋은 바위에 올라서
동쪽으로 촛대봉 연하봉 제석봉 천황봉의 위용이 대단하다.
남쪽 청학동 뒷편인 삼신봉도 멋찐 모습이다.

세석평전에서 잠깐 휴식후
촛대봉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를 뒤로 하고 거림지구로 하산...

영신봉과 삼신봉 사이의 거림 계곡 또한 멋찌다..
화엄사 피아골 뱀사골 중산리 백무동에 이어 거림계곡까지 산행했으니
이젠 대원사 쌍계사 청학동 코스만 남았다.

거림계곡에 다소 위안 되지만 종주를 하지 못해 아쉽다.
8월 지리신 종주를 기약하면서...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