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지리산

지리산 종주 (04-08-15)

맹돌이2 2009. 10. 15. 15:46

지난해에 이어 한반도의 등뼈를 이루는 백두대간의 끝자락인
지리산을 무박2일로 종주하고 나니 기분이 짱이다.

이번 지리산 종주기를 생각나는대로 정리해 본다.

o 평송수련원에서 성삼재 도착까지

   저녁시간에 까르프에 들러 초콜렛, 영양갱, 사탕, 오이 등 먹거리를 챙긴후
   21시반경 평송수련원에서  어제 주문한 약밥/깨끼떡과 김밥을 배달받아
   계룡관광버스에 싣고나니 회원들이 하나둘씩 탑승하기 시작한다.

   박천규님께 출석  체크하게 하고
   단체 준비물을 나눠주고 산행시 주의사항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
   마지막으로 오희성님이 탑승한  22시 45분 출발.
    
   안영IC에서 대진 고속도로를 달려 함양휴게소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희승님을 태운후에 남원IC를 지나
   꼬불꼬불한 지리산 산길을 따라 01시 30분경 성삼재에 도착.

o 성삼재 -> 삼도봉

   1시 55분 베낭을 짊어진 32명의 회원들은
   헤드랜턴과 손전등의 불빛을 밝히면서
   칠흑처럼 어두운 지리산을 놀라지 않게끔 조심스레 산행 시작.

   노고단(지리 제7경 : 노고단 운해)에서 이광복님의 지도에 따라 스트레칭을 하고 나서
   야간샌행금지 푯말을 뛰어넘어 가는데
   아뿔싸.... 랜턴이 고장난게 아닌가.

   피아골(지리 제5경 : 피아골 단풍)이 연결되는 임걸령
   지리산 제2봉인 반야봉 삼거리를 지나
   전남.북과 경남의 도계를 이루는 삼도봉에 도착하는 동안
   앞사람만 바라보고 정처없이 가다가
   가끔 어둠속에 드러난 사바세계의 불빛을 본다.

o 삼도봉 -> 연하천 산장

   지난해엔 삼도봉에서 일출을 봤는데 올해는 1시간 빨리 출발해서인지
   아직 여명이 밝아오지 않는다.
   잠시 휴식을 취한후 조별로 출발.

   난 제일 늦게 출발해서 토끼봉을 지나 가는데 해가 뜨나 보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 대로 구름이 많이 끼어 일출을 구경할 수 없다.

   이 구간부터 자연스럽게 등산 조가 편성된다.
   맨뒤쪽에 이영길님, 김희승님, 조경자님, 신경순님 등 4인방이 포진해 있고
   바로 그앞에 이광복님, 류호영님, 박현규님, 손민균님, 조희연님, 김순용님이 포진해 있다.

   명선봉을 지나 연하천산장(지리 제2경 : 연하 선경)에 도착해서 아침식사를 하고
   이성범님과 김순곤님이 동반한 중.고 자녀들과 함께 늦어 진다는 걸
   확인한후 벽소령을 향해 출발하려는데 소낙비가 쏟아진다.

o 연하천 산장 -> 벽소령 산장

   이 구간부터는 B조 대부분이 거의 비슷한 속도로 동반한다.
   형제봉을 지나가는데 내린 비 때문 일까.
   손민균님이 엉덩방아를 찧는다.
   보이는 거라곤 쭉 늘어진 나무들과 이름모를 잡초, 산꽃들 뿐이다.
   정말 지루한 구간이다.
  
o 벽소령 산장 -> 세석 평전    

   벽소령 산장(지리 제4경 : 벽소 야월)에서 시원한 냉커피를 마시면서 30여분 커피 브레이크~
   B조 맨뒤에 있는 4인방이 도착하는 걸 확인하고
   이광복님과 함께 파워워킹을 시작.

   조깅하는 속도보다는 늦은 빠른 걸음으로
   평지건 오르막이건 파워풀하게 걸으면서 1시간 44분만에 세석평전에 도착.

   A조 후미그룹(김동희님)과 B조 선두그룹(이홍재님, 이종옥님, 송형숙님
   이광한님, 정정희님, 오희성님)이 휴식중에 있다.

   세석평전(지리 제8경 : 세석 철쭉)은 영신봉과 촛대봉 사이에 평원인데
   철쭉을 비롯한 수많은 산꽃들의 경연장이다.
   난 세석평전에 올때마다 여기에 정착하고 싶은 충동에 빠지곤 한다..  

o 세석 평전 ->장터목 산장

   칠선봉을 지나, 영신봉, 촛대봉, 연하봉 구간은 지리산 경치중 백미다.
   지리산 절경을 구경하면서 1시간 12분만에 장터목 산장에 도착하니
   채종석님이 비빔국수를 먹으면서 휴식중이다.

   컵라면을 사먹을려 했는데 팔지도 않은다.
   쌀밥에 김치를 먹고 있는 등산객이 부럽다.

o 장터목 산장 -> 천황봉

   장터목 산장에 도착한후 송형숙님 컨디션이 별로다.
   이종옥님에게 간호를 맡긴채
   이광한님, 정정희님, 이홍재님, 채종석님, 김동희님, 이광복님, 오희성님과 함께
   천황봉을 향해 출발.    

   보통 사람들이 50여분 소요 되는 구간인데
   김동희님과 파워 워킹으로 31분만에 통천문을 지나 천황봉(지리 제1경 : 천왕봉 일출)에 도착.
   정상에 많은 등산객이 북적되지만 선두그룹은 보이지 않은다.
   벌써 하산했나 보다.

   벽소령에서 제일 후미그룹에서 출발해서 파워워킹으로 천왕봉까지 등산한 탓에
   성삼재에서 천황봉 까지 등산구간을 11시간 31분만에 종주한 셈이다.
    
o 천황봉 -> 중산리 하산

   2년전 섣달 그믐날 중산리에서 일박하고 천황봉에서 새해 일출을 보려 했던 곳인데
   폭설 때문에 되돌아 갔던 중산리 코스이다.

   법계사 까지 내려오는 코스는
   급경사인지라 발목 부상이 염려 스럽다.

   법계사 샘터에서 머리를 씻고 나니 기분이 상쾌해진다.
   식사준비를 서둘러야 하겠기에
   김동희님과 함께 하신길도 파워워킹하여 1시간 48분만에 중산리에 도착.

   성삼재를 출발해서 천황봉 까지 등산구간과
   중산리 까지 하산구간을 모두 13시간 52분 29초에 종주한 거다.

   A조 선두그룹인 이재호님, 정도교님, 박천규님, 민홍규님은 막걸리를 마시고 있고
   문성업님과 최정숙님은 나보다 약간 먼저 도착한 것 같다.

   용궁식당에서 간단하게 샤워한후에
   막걸리로 갈증을 풀고 있는데 순차적으로 도착한다.

   한방 닭백숙과 닭도리탕, 산채 반찬에 쏘주와 막걸리 또한 일품이다.
   몇 순배를 마셨는지 기분이 넘 좋다.

   출발에서 도착까지 아무 사고없이
   지리산 종주를 마치도록 협조해 주신 회원여러분께 감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