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풀코스 마라톤

2004 동아서울국제마라톤..(04-03-14)

맹돌이2 2009. 10. 15. 15:31

<마라톤 목표>

2004년에 들어서 마라톤 목표를 두가지를 세웠다.
하나는 2004km를 달리는 것이고, 또다른 하나는 풀코스 3시간 9분이내에 진입하는 것이다.

이러한 마라톤 목표달성을 위해서 훈련과정이 중요하다고 판단되어
나에게 맞는 훈련 프로그램으로 3가지를 준수할려고 노력하였다
1) 평상시 조깅 : 15km 이상  2)인터벌 훈련 : 주1회  3)LSD : 월2회 30km 이상

<출발전>

당초 대회 하루전인 13일 상경해서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컨디션을 조절하려고 했는데
지난 폭설로 토요 근무일이 조정되는 탓에 충남대운동장에서 토요훈련으로 대체하였다.

어떻게 레이스를 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잠을 설쳤으나3시 50분에 대마클 버스에 탑승.
거의 잠을 자지 못하고 눈을 감은채 내인생과 마라톤을 생각하다 보니
6시 30분경에 광화문에 도착.
2년전 아무런 준비없이 대타로 풀코스 첫도전하던 바로 그 장소다.
그러나 감회는 그때와는 사뭇 다르다.
왜냐하면 이 대회를 위해 흘린 땀과 노력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리라.

<초반 레이스>

내 손목시계엔 목표기록 3시간 2분 51초(km당 4분 20초) 페이스 조견표를 붙였다.
10km까지 4분 20초 페이스로 달리다가 컨디션이 괜찮으면 스피드 업하여
Sub-3에 도전하는게 오늘 레이스 전략이다.

출발 총성과 함께 레드존에서 출발하였으나 주자들이 얽히고 설켜서 속도를 낼 수 없다.
2km 지점에서 시계를 보니 9분 41초.
동반주 하던 이인배님과 람께 달림이들 사이를 헤치고 나가
5km 지점을 4분 16초 페이스인 21분 20초에 통과..
그러니까 3km 구간을 3분 50초로 달린 셈이다.  이거 너무 무리한게 아닌가?
아무 생각없이 그냥 앞서가야 정상적으로 달릴 수 있다는 생각만 하고 3km를 달린 거다.

이후 부터 정상적인 흐름이다.
5km 을지회관 근처에서 박종헌님, 8km 지점인 종로에서 정열우님을 추월하여
10km 지점을 4분 18초 페이스인 43분 02초에 통과하니 가슴이 뻥둘린 기분이다.

컨디션도 점검해 보니 괜찮은 편이다. 이제부터 페이스를 올리자.
10km 패말부근인 동대문 지하철역 근처에서 부터 스피드를 내기 시작했다.
달리면서 내인생을 생각하고 나를 둘러싼 수많은 것들은 생각하면서 하나씩 정리해 나갔다.
마음은 평화롭게 느껴지고 달리는 순간에 행복함을 느끼면서....

이후 15km 지점까지 4분 9초주, 20km 지점까지 4분 12초주로 달렸다.
15km 지점에서 파워젤을 먹고 있는데 정남호님이 앞서간다.
100여 미터를 지나면서 정암호님을 다시 추월했다.
약간 미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워낙 잘달리니까 후반부에서 나를 또 추월해 가겠지...  

21km 지점에서 시계를 보니 1시간 29분이다.
이대로 끝까지 달릴 수 있다면 Sub-3인데....


<후반 레이스>

내가 왜 달리는가?  마라톤을 선택하길 잘했구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달리다 보니 잠실대교를 건너고 있다. 강바람이 시원하다.  

25km 지점에서 시계를 보니 1시간 46분 42초다.
Sub-3기록보다 30초가 늦었지만 목표기록보다 1분 38초나 앞서있다.

힘을 내기 위해 파워젤을 다시 먹고 잠실 주공단지, 천호사거리를 지나
올림픽선수촌아파트 30km지점을 2시간 9분 37초에 통과.
이 구간 페이스는 키로당 4분 30초 페이스다.
이제 Sub-3는 어렵겠고 목표기록만 달성해야지....
그런데 그 순간부터 페이스가 더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제 쪼그만 더달려 가락동농수산물시장 4거리를 돌아가면 고파워가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고파워로 충전하고 스피드 업해야지...
그러나 생각뿐 몸이 말을 듣지 않은다.
이후 부터 나를 추월해가는 주자들이 더 많은것 같다.
여자 4위 선수가 추월해 가는데 어쩔 수 없다. 허허허...

35km 지점을 2시간 33분 31초에 통과.  
40km 지점을 2시간 57분 50초에 통과.
여자 5위 선수가 또 추월해 간다. 뒤따라 갈려고 애를 써 보지만 내 시야에서 멀어져 간다.
이제 목표기록도 어렵겠고 3시간 7분대를 넘길 것 같다.
마지막 잠실운동장에서 스퍼트 하였지만 역부족이다.

3시간 8분 12초에 골인지점을 통과.
그래도 금년 마라톤 2번째 목표인 풀코스 3시간 9분대에 진입한 것이다.
지난해 중앙에서 3시간 9분대 목표달성에 실패하고 재수를 한 셈이다.

결국 30km까지는 키로당 4분 20초를 지키면서 달렸으나
30km 이후부터 떨어진 페이스를 만회하지 못한 채
목표기록보다  5분 20초 늦어진 것이다.

초반 3km를 4분 이내로 다소 무리하게 달린 탓도 있겠으나,
이번 훈련과정에서 35km 이상  LSD 훈련을 한번밖에 하지 못한 탓이리라.
35km 이상 LSD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한 대회이다.

  3/14(일) 동아서울국제 42.195km    (3:08:12)     누계 498 km

                          < 구간별 Lap Time >

                        구간기록   km당기록      누적기록

        1 ~ 5  km   21:20       (4:16)
          ~ 10 km   21:42      (4:20)            43:02      
          ~ 15 km   20:48      (4:09)          1:03:50      
          ~ 20 km   21:00      (4:12)          1:24:50      
          ~ 25 km   21:52      (4:22)          1:46:42      
          ~ 30 km   22:55      (4:35)          2:09:37      
          ~ 35 km   23:54      (4:47)          2:33:31      
          ~ 40 km   24:19      (4:52)          2:57:50      
          Finish       10:21      (4:45)          3: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