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지리산

지리산 이끼폭포-토끼봉능선 (08-08-23)

맹돌이2 2009. 8. 5. 09:23

지난 7월말 지리산 이끼폭포-묘향암을 장맛비 때문에 가지못해 아쉬워 했는데
이번 토욜(8/23) 뱀사골 - 이끼폭포 - 묘향암 - 삼도봉(1499m) - 토끼봉(1533m) -
토끼봉능선 - 범왕리 코스를 다녀왔다.

지리산 이끼폭포 - 묘향대는 뱀사골 제승교 철다리에서
우측 중봉(1732m)으로 올라가는 코스에 위치해 있는 비등코스이다.

토욜 새벽 3시 33분 반선마을 뱀사골매표소를 통과해서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요룡대 - 뱀소 - 병소 - 병풍소 - 제승교를 지나
그 위쪽 철다리 근처에서 우측 골짜리로 올라갔다.

병풍소를 지날때쯤 인기척에 놀란 멧돼지 한마리가
바로 앞을 가로질러 손살같이 도망친다.
그걸 잡아서 바베큐 파티라도 했으면 좋으련만...쩝..

2시간반만에 도착한 실비단 이끼폭포...
삼척 무건리 이끼폭포 보다 규모는 작은 편인데
바위틈 사이에 이끼가 훨씬 많이 있고 그 위로 작은 실줄기 같은 폭포가 쏟아지니
신비스런 비경이 따로 없다.

이끼폭포에서 묘향암으로 가는 코스는
그 위쪽 골짜기에 위치한 폭포까지 올라가서 너덜지대로 올라가야 하는데
바로 좌측편 산사태가 난 골짜기로 잘못 올라가는 바람에 알바(?)를 했다.
그 덕분에 원시 숲길과 바위에 낀 이끼들과 볼 수 있어 더 좋았다.

묘향암은 중봉 아래쪽 해발 1485m에 위치한 암자이다.
운무사이로 드러난 묘향암은 마치 신선들이 사는 곳인 듯 하다.
묘향암 바로 옆에 샘터가 있어 한사발 마시니 넘 시원하다.

묘향대에서 중봉으로 올라가는 길과
반야봉 중턱을 가로질러 삼도봉으로 가는 길이 있는데
샘터 아래쪽에서 삼도봉으로 산행했다.

묘향대 - 삼도봉으로 가는 도중에 계곡으로 물줄기가 여럿 있어
그 곳에서 아.점식사를 했다.

토끼봉에서 남쪽 방향인 토끼봉능선은 비등코스이다.
토끼봉에서 운무사이로 속살 드러낸 왕시루봉능선의 모습에 감탄하면서
남쪽 세갈래 진입로중 가운데 등로로 진입했다.

원시림과 산죽숲 터널을 지나 참샘방향으로 하산해야 하는데
직진하는 바람에 대성골 입구인 신흥부락까지 산행할 뻔 했다.
범왕리가 내려다 보이는 봉우리를 훨씬 지났는데도 우측 하산로가 없어
결국 우측 능선쪽으로 희미한 등로를 따라 개척 산행을 했다.
제대로 지리 비트를 산행한 셈이다.

하산후 돼지수육에 막걸리 몇잔...
화개장터에서 쫄깃한 은어회에 쏘주 몇잔 크윽했더니 속이 얼럴럴하다.

[산행 코스]

뱀사골매표소   -> 병소               -> 제승교             -> 이끼폭포
                     58:00(4:18휴식)  28:56(24:02휴식)  37:21(27:08휴식)
                                              1:31:16                2:32:43

-> 묘향암            -> 삼도봉              -> 토끼봉                 -> 범왕리
54:46(9:04휴식)  1:29:18(23:19휴식) 1:00:43(14:24휴식)   2:49:56
4:54:40              6:33:03                  7:57:07                   11:01:29

[산행 시간]

총 11시간 01분 29초 소요...

[산행 사진]

1) 실비단 이끼폭포(1)<펌>...









2) 실비단 이끼폭포(2)...







3) 묘향대로 올라가는 원시숲길...







4) 묘향대...







5) 토끼봉에서 바라본 불무장등능선...



6) 토끼봉능선의 원시림과 산죽터널...





7) 토끼봉능선에서 내려다본 대성골의 의신부락...



8) 산행 날머리인 칠불사/원범왕 갈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