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로 인해 운무속에 숨겨진 지리산 절경을 구경하지 못한 아쉬웠었다.
그 아쉬움을 달래고자 김용선님과 함께
토욜 새벽 3시 40분 성삼재휴게소를 출발...
노고단으로 가는 길에서 하늘을 쳐다보니
별이 초롱초롱 빛난다.
토끼봉에서 멋찐 일출을 기대하면서...
후라쉬를 밝혔지만
몇일동안 내린 비로 인해 웅덩이와 질퍽한 곳이 꽤 많다.
미끄럼에 유의 하면서
임걸령 - 화개재 - 노루목 - 삼도봉 구간은 야간 산행...
삼도봉에서 동쪽을 바라보니 운무가 자욱하다.
일출 광경을 볼 수 없을 것 같아
괄약근을 조여 삼도의 기를 모았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반야봉에서는
천왕봉 방향이 맑아서 일출을 보았단다.
이번 산행때는
연하천산장 이후 벽소령산장 - 세석평전 - 장터목산장은 들리지 않고
절경을 구경할 수 있는데서 휴식하기로 했다.
세석평전을 지날때쯤 날씨가 약간 개이니
구름사이로 속살 드러낸 지리산 절경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삼도봉에서 덕평봉 까지의 구간은
내내 우거진 숲길을 지나야 하니 절경을 구경할 수도 없다.
칠선봉이후 부터 조망이 확보되는 데
영신봉 - 촛대봉 구간에서 이렇게 청명한 날씨는 처음 보았다.
멀리 백운산이 구름 위에 둥실 떠있고
남쪽 삼신봉 자락... 서쪽 반야봉과 동쪽 천황봉 대간줄기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촛대봉에서 김용선님이 잠깐 수면을 취하는 동안
동서남북 산줄기와 계곡들을 샅샅이 구경했다.
세석평전은 벌써 노란 빛으로 가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고
연하봉 - 제석봉의 고사목이 더욱 멋찐 모습이다.
반야봉과 천왕봉 정상은 구름속에서 숨바꼭질을 한다.
어떤 때는 구름속에 가려져 있다가
어느순간 그 위용을 드러낸다.
제석봉을 지날때쯤 선명하게 드러난
바래봉 - 노고단 - 천왕봉 - 웅석봉까지의 구간을 보면서
머잖아 태극종주를 기약...
통천문을 숨가쁘게 차고 올라가
9시간 20분만에 천왕봉 도착해서
사방팔방으로 느러선 산..산..산...을 가슴속에 담았다.
지리산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 설레었는데
이런 기분땜에 또 지리산을 찾으리라.
천왕샘에서 시원한 약수를 마시면서
중산리방향으로 하산하니 11시간 22분 소요...
최고 종주기록인 7시간 41분 보다는 많이 늦었지만
지난 8월 15일 보다는 2시간 42분이나 빠르게 하산한 셈이다.
용궁식당에서 동동주 두잔을 마시고 나니
온몸에 싸하게 퍼져오는 기분이 넘 좋다.
[산행코스]
성삼재매표소 -> 노고단 -> 삼도봉 -> 연하천산장
37:08 1:31:59(5:36휴식) 1:23:54 (4:22 휴식)
2:09:07 3:38:39
-> 벽소령 -> 촛대봉 -> 장터목 위
1:09:08 2:27:53 (15:00 휴식) 50:08 (10:16휴식)
4:52:10 7:20:04 8:25:12
-> 천왕봉 -> 중산리매표소
39:07 (8:29 휴식) 1:52:45
9:20:35 11:22:50
[산행 시간]
총 11시간 22분 50초 소요
[산행 사진]
1) 구벽소령에서 바라본 백운산(1217m) 방향의 절경...
날씨가 청명해서 백운산 자락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
2) 구벽소령에서 바라본 남부능선의 삼신봉(1355m) 방향의 절경...
3) 칠선봉(1558m) 가기전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천왕봉 방향의 대간 줄기...
그 앞에 하얀 곳이 장터목산장이다.
4) 영신봉에서 바라본 촛대봉(1703m)과 세석평전...
5) 촛대봉에서 뒤돌아본 영신봉과 세석평전...
6) 촛대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방향의 대간 줄기...
7) 촛대봉에서 뒤돌아본 반야봉 방향의 대간 줄기...
8) 연하봉(1730m) 올라가는 길...
8) 천왕봉(1915m) 올라가는 길...
9) 천왕봉에서 바라본 반야봉 방향의 대간 줄기....
10) 중봉(1875m).. 하봉(1781m)...
11) 법계사 중산리로 하산하는 길...
12) 천왕샘... 선비샘...
13) 남부능선 대성골을 배경으로 한 컷...
14) 천왕봉을 배경으로 한 컷...
15) 반야봉을 배경으로 한 컷...
16) 세석평전을 배경으로 한 컷...
17) 천왕봉 정상에서 김용선님과 한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