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29차: 11-3구간[조령-마패봉-주흘산부봉-탄항산-하늘재]
토욜(5/15) 오전 9시 15분 괴산군 연풍면 고사리를 출발해서
문경 새재(642m) - 마패봉(927m) - 주흘산 부봉(917m) - 평천재 - 탄항산(856m) - 하늘재(520m) 까지의
도상거리 9.5 km인 백두대간 13-3구간을 4시간 38분 동안 산행 하였다.
GPS종주지도집의 도상거리는 8.8km 이었는데, 현지 안내판의 거리를 집계해보니 9.5 km 이었다.
산행들머리인 문경 새재(642m)는 한자어로 조령(鳥嶺)이라 표기하는데,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높은 고개란 뜻이다.
낙동강 문화권과 남한강 문화권을 연결하는 주요 길목인 새재는 조선시대엔 한양에서 부산 동래까지 이어진 영남대로
가운데 가장 큰 고개였다. 영남에서 거둬들인 세곡이나 궁궐에 바칠 진상품은 물론,
청운의 뜻을 품고 과거를 보러 나선 영남의 선비들은 넘나들던 곳이다.
새재 마루엔 시원하고 맛좋은 조령약수가 샘솟는데, 이 곳을 지나던 나그네들이 즐겨 마시던 그 샘물이다.
또한 많은 선비들이 새재를 오가면서 "등조령" "과조령" "유조령"이란 시귀를 남겼다.
고사리에서 조령3관문이 위치한 새재까지 임도를 따라 올라가야 하는데 깃대봉 아래에 위치한
대간 능선으로 잘못 진입하는 바람에 조령3관문까지 800m를 더 가야했다.
마패봉(927m)은 어사 박문수가 이 곳에 마패를 걸고 쉬었다 해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는데,
국립지리원이 발행한 지도와 정상석에는 마역봉(馬驛峰)이라 적혀 있었다.
마패봉 정상에서 신성봉과 주흘산 부봉-영봉-주봉을 조망하였다.
마패봉에서 백두대간 분수령은 동쪽으로 이어져 있다.
부봉 가기 전에 동암문이 위치해 있는데, 암문이란 적에게 들키지 않게 음밀하게 드나들 수 있는 통로를 지칭한다.
주흘산 부봉(917m)은 독특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여섯 봉우리가 암릉미와 균형미가 극치를 이룬 곳이다.
부봉 여섯 봉우리 가운데 제2봉이 933.5m로 제일 높지만, 정상표지석은 제1봉(917m)에 세워져 있다.
탄항산(856m)은 월항삼봉(月項蔘峰)이라고도 불리우는데 하늘재에서 조령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가교 역할을 하는 곳이다. 산삼이 많이 난다고 해서 산이름에 ‘삼(蔘)’자가 붙었다 한다.
월항삼봉에서 새하얀 바위를 안고 있는 포암산을 바라보면서 내려서면 하늘재이다.
하늘재(520m)는 충주 미륵리와 문경 관음리를 잇는 고개인데, 계립령(鷄立領) 이라고도 불리운다.
중주쪽의 "미륵"와 문경쪽의 "관음" 이라는 지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고갯마루 양쪽에 제법 큰 도량의 있었는데,
군사적으로 중요한 길목이었기에 외세에 의해 모두 불타 버리는 수난을 겪었다.
하늘재에는 계립령 유허비(鷄立領 遺墟碑)가 세워져 있었다.
삼국사기에는 '아달라 이사금 3년(156년)에 계립령 길을 열었다.'고 적혀 있으니, 기록상 백두대간에서 가장 오래된 고갯길이다.
낙동강 유역에서 세력을 키운 신라가 계립령을 개척함으로써 백두대간을 넘어 한강 이북으로 향하는 길을 열였으니
삼국통일의 디딤돌이 된 셈이다.
계립령은 고구려, 백제, 신라가 남진과 북진의 통로였기 때문에 이 곳을 서로 차지기 위해 싸움이 끊어지지 않았다 한다.
고구려 온달장군이 "계립령과 죽령 서쪽이 고구려에 돌아오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겠다"고 출사표를 던지기도 하였고...
태봉국 궁예가 상주를 공격할때 이 고개를 넘었고... 망국의 한을 품고 떠난 마의태자가 이 고개에서 쉬어 갔다고 전한다.
또한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 침입때 이 고개를 넘어 봉화 철량산으로 피난을 갔던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조선시대에 이르러 새재(조령)가 개척되면서 계립령은 점차 잊혀진 길이 되었다.
하늘재산장에서 문경막걸리 두잔을 마시면서 계립령 역사를 되새겼다.
[산행 코스/시간]
고사리 -> 조령 -> 마패봉 -> 부봉3거리 -> 부봉 왕복 -> 탄항산 -> 하늘재
2.8 km 0.9 km 4.0 km 0.5 km 2.7 km 1.9 km <계> 12.8km
44:11 25:50(5:25휴식) 1:18:05 17:01 58:23(10:29휴식) 39:00 <계> 4:38:08
[산행 지도]
백두-17 지도 참조
[산행 사진]
1) 문경 새재에 위치한 조령3관문(조령관)...
2) 문경 새재를 넘나들면서 "상조령관", "등조령"...
3) 새재(조령)에서 마패봉까지 0.9km를 산성을 끼고 가야 한다.
4) 마역봉이라 새겨진 마패봉(927m)...
5) 마패봉에서 바라본 깃대봉-신선암봉-조령산 방향(위).. 주흘산 부봉-탄항산 방향(아래)의 대간 능선...
6) 마패봉에서 바라본 신선봉(967m)...
7) 마패봉에서 부봉삼거리끼지 4.0km를 가야 한다.
8) 조망처에서 월악산 영봉을 클로즈업...
9) 조망처에서 바라본 주흘산 부봉 - 탄항산 방향의 대간 능선...
10) 주흘산 부봉 여섯 봉우리를 클로즈업...
11) 기이한 모양의 황장목...
12) 동암문...
13) 부봉삼거리 안내판... 이곳에서 부봉 제1봉까지 0.5km를 다녀와야 한다.
14) 부봉(917m)...
15) 부봉에서 바라본 탄항산-포함산 방향의 대간 능선...
16) 부봉에서 바라본 주흘산 영봉-주봉(위).. 조령산(아래)...
17) 월악산 영봉을 클로즈업...
18) 부봉 근처의 암릉구간에 설치된 나뭇계단...
19) 나뭇계단에서 되돌아본 부봉(위).. 조령산(아래)...
20) 대간 능선에서 주릉산 영봉 갈림길에 설치된 안내판...
이 곳에서 하늘재까지 3.6km를 가야 한다.
21)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탄항산-포함산...
22) 평천재...
23) 월항삼봉이라 불리우는 탄항산(856m)...
24) 탄항산에서 하늘재까지 1.9km를 가야 한다.
25) 탄항산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주흘산 영봉-주봉(위) 부봉 갈림길(아래)로 이어진 능선...
26) 기암괴석...
27) 모래산...
28) 모래산에서 하늘재 하산길에 바라본 포암산...
29) 계립령이라 불리우는 하늘재...
30) 하늘재에서 바라본 포암산...
31) 하늘재 공원지킴터...
32) 하늘재 산장...
33) 계립령 유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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