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욜(4/3) 새벽 3시 29분부터 강릉 왕산면 삽당령(670m)을 출발해서
두리봉(1033m) - 석병산(1055m) - 922봉 - 생계령(640m) - 869봉 - 자병산을 거쳐
백봉령(780m) 까지의 백두대간 19-1구간을 7시간 29분 동안 종주산행 하였다.
GPS종주집에는 19-1구간의 도상거리가 17.0km로 표시되어 있었는데,
현지 안내판에 표시된 거리를 집계해보니 19.6km 이었다.
2년전 6차 종주팀은 이 구간을 5시간 27분만에 빠르게 산행했었는데,
9차 종주팀은 눈이 많이 쌓여 있는데다 선두에서 천천히 이끌다보니 2시간이 더 소요되었다.
산행들머리인 삽당령(670m)은 강릉 왕산면에 위치해 있는데 35번 국도가 통과하는 곳이다.
삽당령은 강릉을 적시고 동해로 흘러드는 남대천, 그리고 남한강 상류인 골지천으로 합류되는
송현천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삽당령 고갯마루가 강릉 왕산면에 속하니 대간 분수령이
도.군경계를 가로짓지 못한 구간에 해당된다.
4월초인데도 대간 마루금에 눈이 많이 쌓여있는데다 여러 곳에 빙판이라 조심스레 산행하였다.
어둠속에서 두리봉(1033m)을 지나고 석병산(1055m)를 지날때쯤 여명이 밝아 온다.
석병산은 산전체가 돌로 둘로 쌓여 있어 바위가 마치 병풍을 두른 것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석병산 정상 바로아래쪽에 위치한 바위 한가운데에 둥근 구멍이 뚫여 있었는데,
일월문이라 하였으니 그 구멍을 통해 해와 달을 볼 수 있었다는 뜻이렸다.
대간 마루금은 석병산을 지나 908봉 - 900봉 - 931봉 - 922봉 까지 남진하다가
922봉에서 동남쪽으로 이어간후 756봉에서 동쪽으로 자병산까지 이어져 있으니
석병산-생계령-자병간 구간은 마치 커다란 반원 모습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하다 보니 908봉 - 922봉 구간에서는 동남쪽 자병산 능선 줄기가 조망되고
자병산에서는 북서쪽 석병산 - 931봉 능선 줄기가 조망되었다.
생계령-자병산 능선 우측엔 땅이 움푹 패인 사발모양의 웅덩이가 여럿곳에 있었다.
이 지역은 카르스트 지형인데 석회암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물에 용해되어
지면이 침식하면서 생긴 돌리네라고 불리우는 원형의 와지가 형성되어 있었다.
869봉에서 백봉령 사이에 자병산(872m)이 위치해 있었는데
시멘트 원료인 석회석을 채취하느라 정상 봉우리가 200m 이상이 싹둑 잘려졌고
서쪽 산사면은 계단식으로 파헤쳐져 있었다.
백두대간 종주자들은 흔히 두번의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한번은 진부령에서 더이상 북쪽으로 올라갈 수 없는 분단의 현실에 울고
또 한번은 자병산 자락이 싹뚝 잘려져 나간 모습을 개탄하면서 운다는 거다.
저밀어 오는 가슴이 억누르며 43번-42번 철탑을 지나 안부로 내려오니
정선과 강릉을 잇는 42번 국도가 통과하는 백봉령(780m)이다.
백봉령의 원래이름은 카르스트 지형에서 나타나는 돌리네의 움푹파인 웅덩이가 배꼽처럼
보인다 하여 '뱃복이재'이라 불리웠는데 한자어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백봉령이 되었다 한다.
일찍 하산할 걸 핑게삼아 동해 임원항에 들러
광어/우럭회에 쏘주 몇잔을 마시면서 자병산의 아픔을 달랬다.
[산행 지도]
[산행 코스]
삽당령 -> 두리봉 -> 석병산 -> 908봉 -> 922봉
4.6 km 1.6 km 2.5 km 3.0 km
1:41:49 41:55(6:53휴식) 49:15(9:15식사) 57:40
-> 생계령 -> 869봉 -> 백봉령
2.5 km 3.9 km 1.5 km <계> 19.6 km
53:29(8:37휴식) 1:11:40 48:25 <계> 7:29:03
[산행 시간]
총 7시간 29분 03초
[산행 사진]
1) 산행들머리인 삽당령(670m)...
고갯마루 북쪽은 강릉 왕산면 묵계리, 남쪽은 강릉 왕산면 송현리이니 대간 마루금이 도.군계를 가로짓지 못한 곳이다.
고갯마루에 성황당과 주막이 위치해 있는데 어두워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2) 두리봉(1033m)...
3) 석병산(1055m)...
산전체를 둘러쌓고 있는 바위가 병풍을 두른 것 처럼 보인다는데 어두워서 정상 부근의 바위만 보았다.
4) 석병산 정상 아래쪽의 일월문...
5) 석병산 헬기장을 지나면서 바라본 일출...
6) 908봉 헬기장에서 바라본 고병이재 방향의 대간 능선... 건너편 능선이 자병산 방향의 대간 능선이다.
7) 고병이재...
908봉 아래쪽에 위치해 있다.
8) 900봉에서 되돌아본 908봉 방향의 대간 능선...
9) 931봉 안부에서 바라본 922봉-생계령 방향(위).. 자병산(아래) 방향의 대간 능선...
922봉에서 동남쪽으로 이어진후 796봉에서 동쪽으로 자병산까지 어이져 있으니 활처럼 휘어진 모습이다.
10) 생계령 능선을 배경으로...
11) 922봉 안부에서 되돌아본 석병산-두리봉 방향의 대간 능선...
가운데 봉우리가 석병산.. 우측 봉우리가 두리봉이다.
12) 발왕산 부근의 용평리조트(?)를 클로즈업...
13) 827봉 조망바위에서 되돌아본 석병산-두리봉 방향의 대간 능선(위).. 석병산-두리봉을 클로즈업(아래)...
14) 생계령(640m)...
908봉에서 5.5km, 백봉령까지 5.4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15) 카르스트 지형에 형성된 웅덩이 모양의 돌리네...
16) 869봉 산불감시초소에서 바라본 자병산...
좌우측 능선 사이를 계단식으로 파헤쳐 놓았는데 무려 200m 이상의 봉우리 전체가 잘려 나갔다.
17) 43번 철탑을 내려와서(위)... 42번 철탑(아래)으로 이어가야 한다.
18) 정상부분이 크게 훼손된 자병산의 처량한 모습...
19) 자병산에서 되돌아본 건너편의 두리봉-석병산-931봉(위).. 931봉-생계령-869봉(아래)...
20) 폐허가 된 자병산을 배경으로...
21) 정선 임계면과 동해를 잇는 백봉령(780m)...
22) 아리랑의 고장 정선...
23) 동해 임원항에서 광어/우럭회에 쏘주 한잔 크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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