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백두대간 2회<完>

백두대간 15구간[화방재-태백산-도래기재] (10-03-06)

맹돌이2 2010. 3. 8. 16:25

백두대간 24차: 15구간[화방재-태백산-구룡산-도래기재]


토욜(3/6) 새벽 3시 32분 영월과 태백을 잇는 화방재를 출발해서
태백산(1561m) - 깃대배기봉(1370m) - 신선봉(1280m) - 구룡산(1346m) -
도래기재까지의 도상거리 24.5km인 백두대간 15구간을 9시간 31분 동안 산행하였다.

3월이라 날씨가 괜찮을 거라 예상하고 무박 산행을 갔는데,
15~20cm 정도의 눈이 쌓여 화방재에서 유일사 쉼터까지의 2.7km 구간,
부쇠봉에서 깃대배기봉을 지나 중간휴식처까지 약 6 km 구간을 럿쎌을 하느라 고생을 했다.

산행들머리인 화방재(935m)는 영월 영월과 태백을 잇는 31번 국도가 통과하는 곳인데
고갯마루에 철쭉과 진달래가 무성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화방재 초입부터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 아무도 가지 않은 눈길을 헤치며 가야했다.
사길령매표소 주변에서 대간 등로를 찾느라 잠시 헤메기도 했다.
사길령에는 이 고개를 넘나들던 보부상들이 호랑이와 도적으로 부터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세운 산신각이 위치해 있다.

1174봉을 지나 가파른 능선을 넘어 럿쎌해 갔는데 유일사갈림길에 이르러서
대간 등로에 발자욱이 나있어 그 길을 따라 산행했다.

유일사쉼터에서 태백산 정상까지의 대간 능선주변에는 멋찐 설화, 상고대와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간다는 주목군락지가 펼쳐 있는데도 그냥 스쳐가야 하니 넘 아쉽기만 하다.

태백산(1566.7m)은 우리 민족의 영산이다.
신라때 태백산(북악)은 토암산(동악), 계룡산(서악), 지리산(남악), 팔공산(중악)과 함께
신라 오악으로 추앙받았는데, 태백산 정상에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천제단이 위치해 있다.

천제단은 20평 가량의 돌제단으로 위쪽은 원형이고 아래쪽은 사각형 모양인데,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는 천원지방의 동양사상을 반영한 거란다.
단군의 후손으로 살고 있는 이 땅의 사람들이 환인천제, 환웅천왕, 단군왕검의
삼신일체인 한배검을 향해 제사를 올린 곳이다.

천제단에서 문수봉 방향으로 가다 부쇠봉 직전에 대간 줄기는 남쪽으로 이어져 있다.
이 곳에서 문수봉 방향으로 자칫 알바하기 쉬운 곳이니 유의 지점이다.

부쇠봉에서 깃대배기봉까지는 약간 내리막 코스인지라 비교적 쉽게 럿쎌 하였다.
깃대배기봉 정상석이 두 곳에 설치되어 있었는데, 두리봉-청옥산 능선이 분기한 남쪽이 정상인 듯 하다.

차돌배기는 그 자리에 차돌이 박혀있어 붙여진 이름인데, 남쪽 방향으로 각화산 줄기가 분기한다.
각화산 아래에 조선 5대 사고의 하나인 태백산 사고의 수호사찰인 각화사가 위치해 있다.

신선봉(1280m) 아래 능선엔 태백산 폭격장 때문에 설치된 방화선이 있었는데,
그 간격이 너무 좁아 방화선 역할을 할 수 없을 듯 하다.

곰넘이재-고직령을 지나 도착한 구룡산(1346m)은 아홉마리 용이 승천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이 곳에서 바라본 태백산으로 흘러간 대간 능선과
주변 산세가 마치 구룡의 용트림처럼 장엄하다는데 운무에 가려 보질 못했다.

구룡산 정상에서 북서쪽으로 분기해간 민백산-삼동산 능선과
백두대간 능선 사이에 봉화 춘양면 우구치리가 위치해 있는데,
이 곳이 정감록에서 언급한 십승지의 하나인 화산의 소령고기라는 곳이다.

구룡산을 지난 이후부터 하늘을 향해 치솟은 춘양목을 벗삼아
능선 북쪽에 위치한 십승지를 바라보며 걷다보니 어느덧 도래기재이다.

도래기재는 영월 하동면과 봉화 춘양면을 잇는 88번 국도가 통과하는 곳인데,
고개 주변의 춘양고을은 삼정산 주변에 금광이 발견되었을때 꽤나 번창했던 곳이란다.

고개 아래에 폐쇄된 금정굴이 위치해 있었다.

[산행 지도]


백두-23, 24 참조

 

 

 

산행 코스/시간]

화방재    -> 유일사쉼터     -> 태백산     -> 깃대배기봉      -> 차돌배기
           2.7 km                1.7 km         4.0 km                3.8 km
           1:02:01               44:32            1:26:54               1:25:20(14:38휴식)

-> 신선봉   -> 곰넘이재         -> 구룡산              -> 도래기재
1.9 km      1.9 km                3.0 km                  5.5 km       <계>  24.5 km
48:37        39:41(5:02 휴식)   1:03:44(9:20 휴식)   1:42:21       <계>  9:31:57

[산행 사진]

1) 산행들머리인 화방재..

    영월과 태백을 잇는 31번 국도가 통과하는 곳인데 태백산과 함백산 사이에 위치해 있다.

 

 

2) 사길령매표소...

    그 옆에 산신각이 위치해 있는데 어두워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3) 유일사 쉼터...

    화방재에서 이 곳까지 2.7km 구간을 발목 정도 쌓인 눈을 헤치며 럿쎌 했다.

 

 

4)  태백산 천제단...

     환인천제, 환웅천왕, 단군왕검의 삼신일체인 한배검을 향해 제사를 올린 곳이다.

 

 

5) 부쇠봉 직전의 백두대간 갈림길...

     

 

6) 깃대배기봉 정상석이 북쪽(위), 남쪽(아래) 두 곳에 있었는데 아래쪽이 두리봉 능선 분기점에 있는 거다. 

 

  

 

 

7) 깃대배기봉에서 차돌배기로 가는 능선길...  운무에 휩쌓인 등로를 선두 발자욱을 따라 걸었다.

   

 

8) 각화산 능선이 분기되는 차돌베기... 

    이 곳에 차돌이 박혀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던데, 눈이 쌓여 있어 차돌을 찾지 못했다.

 

 

 

9) 신선봉...

 

 

 

10) 신선봉 서쪽의 방화선...  

 

 

11) 고직령...

 

 

12) 구룡산...

 

 

 

13) 대간 능선과 민백산-삼동산 능선 사이에 위치한 십승지의 하나인 소령고기...

     잡목이 우거져 있어 임도 직전에 간신히 찍은 사진이다.

 

 

14) 금강송의 하나인 춘양목... 

 

 

 

15) 되돌아본 구룡산...

 

 

16) 바라본 14구간의 선달산...

 

 

17) 도래기재 하산 나뭇계단... 

 

 

18) 도래기재 터널과 춘양목으로 만든 장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