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12-2구간[저수령-황장산-대미산-부리기재](09-11-21)
요즘들어 영하 날씨가 계속되니 무박으로 진행될 대간정맥 산행이 걱정이다.
난 손발이 차서 추위를 잘 타기 때문이다.
토욜(11/7) 새벽 2시 45분 저수령을 출발해서 문목대(1074m) - 벌재 -
황장산(1077m) - 1051봉 - 대미산(1115m) - 부리기재 까지 남진하면서
도상거리 20.9 km인 백두대간 12-2구간을 10시간 13분 동안 산행한후
문경 박마을로 하산했다.
산행들머리인 저수령은 단양 대강면과 예천 상리면을 잇는 927번 지방도로가
통과하는 곳인데, 저수령(低首嶺)이란 문복대와 촉대봉 사이로 난 고갯길이
워낙 가파라서 머리가 저절로 숙여졌다(低首)는 데서 비롯된 듯 하다.
저수령에는 알프스 목장을 연상케 하는 소백산 관광목장이 위치해 있는데
어두워서 잘 분간할 수 없었고 그 곳에 도착해보니 하얀 첫눈이 쌓여 있다.
어둠속에서 옥녀봉 - 문복대를 지나는데 등로에 쌓인 눈길이 미끄러워
조심조심 걷다 몇번 넘어진 후에야 아이젠을 착용했다.
폐맥이재를 지나 치마바위(1004m)를 지날때쯤 날이 밝아오면서
감투봉-황장산-투구봉이 뚜렷히 보인다.
황장재에서 감투봉-황장산 능선엔 여러 암봉들이 있어 오르기가 예사롭지 않다.
황장산에 올라 대미산 아래쪽 1051봉까지 이어진 대간능선을 바라보니
오르내리막이 또 여럿이라 앞으로 대간산행길도 어려울 거란 생각이 든다.
황장산 정상 멧돌바위에서 북쪽으로 도락산(964m)...
서쪽으로 대미산(1115m) - 문수봉(1161m)을 조망했다.
황장산 직벽 바위를 로프 타고 내려간 이후엔 조망처가 별로 없었다.
차갓재와 981봉 직전에 백두대간 중간지점이란 표지석이 두곳이 있었는데
어느 것이 정확한 위치인줄 모르겠다.
1051봉에서 대미산으로 가던 능선 70m 아래에 눈물샘이 있었다.
대미산(大美山, 黛尾山)은 한자어로 "크고 아름다운 산", "검푸른 눈썹산"이란 뜻인데,
그 아래에 눈물샘이라니 절묘한 작명인 듯 하다.
대미산에서 운달산(1097m)를 보고 그게 주흘산(1106m)일꺼라 생각했었는데
부리기재로 내려가던 도중에 하늘재 남쪽에 위치한 주흘산 주봉-영봉을 보았다.
부리기재에서 갈지자형 등로를 따라 문경 박마을에 하산하니
24km 도상거리에 총 11시간 3분이나 소요되었다.
[산행 지도]
백두-18, 19 사진 참조
[산행 코스/시간]
저수령 -> 문복대 -> 벌재 -> 치마바위 -> 황장산
2.5 km 2.8 km 3.3 km 3.0 km
1:01:29 1:28:44 1:41:13(10:00식사) 1:37:41(9:39휴식)
-> 차갓재 -> 새목재 -> 대미산 -> 부리기재 -> 박마을
2.5km 3.5km 1.9 km 1.4 km 3.1 km <계> 24.0 km
1:16:49 1:18:18 48:01 26:3 50:22 <계> 11:03:39
[산행 사진]
1) 산행들머리인 저수령(848m)...
단양 대강면과 예천 상리면을 잇는 927번 지방도로가 통과하는 곳인데, 주변에 소백산 관광목장이 있다.
2) 문복대(1074m)...
저수령과 벌재사이에 위치한 봉우리인데, 통상 **대라고 이름붙여진 곳은 큰 바위가 있는 법인데,
낮에 통과하던 1차 종주때도 큰 바위를 보지 못했다.
3) 벌재(625m)...
단양 대강면과 문경 동로면을 잇는 59번 국도가 통과하는 곳인데,
조선시대에 질 좋은 소나무의 대명사인 황장목을 실어 날랐던 고개이다.
4) 치마바위 근처에서 바라본 천주봉(좌) - 공덕산(우)...
대미산에서 여우목고개를 지나 912봉에서 동쪽으로 갈라진 능선이다.
5) 황장산 - 투구봉...
6) 황장재에서 바라본 감투봉 - 황장산 방향의 대간 능선...
7)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감투봉 - 황장산 방향의 대간 능선...
10)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대미산 - 여우목고개...
가운데 높은 봉우리가 대미산이다. 901번 도로가 통과하는 여우목 고개를 지나
912봉에서 두갈래로 갈라지는데 동쪽은 공덕산 - 천주봉 줄기, 서쪽은 운달산 줄기이다.
11) 황장산 기암..
12 황장산(1077m)...
황장산은 질좋은 소나무의 대명사인 황장목이 많이 자라고 있어 조선시대에 봉산으로 지정되었던 산이다.
흔히 춘양목이라 불리우는 황장목은 나이테가 누렇게 황금빛을 띤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13) 황장산에서 바라본 대미산...
14) 황장산에서 바라본 도락산...
15) 황장산 암릉에서 바라본 대미산 방향의 대간 능선...
좌측끝 봉우리가 대미산, 우측끝 봉우리가 월악산 문수봉이고,
대간 능선은 황장산 직벽 바위에서 가운데 철탑이 위치한 차갓재를 지나 981봉-1051봉으로 이어져 있다.
1051봉은 대미산 북쪽에 완만하게 보이는 산이다.
16) 황장산 하산길에 바라본 대미산 방향의 대간 능선...
17) 백두대간 남한구간 중간지점...
하나는 차갓재에 위치해 있고, 다른 하나는 981봉 안부에 위치해 있는데
어느 것이 정확한지 모르겠다.
19) 1051봉 헬기장에서 바라본 대미산...
정상부근 상고대가 멋찌다.
20) 1051봉 갈림길...
북쪽은 문수봉, 동쪽은 황장산으로 이어진 대간 능선이다.
21) 눈물샘...
검푸른 눈썹산이란 대미산에 착안해서 지은 이름인 듯 하다.
22) 대미산(1115m)...
한자어로 大美山은 크게 아름다운 산이란 뜻이고,
산경표에는 黛尾山(눈썹먹 대, 눈썹 미)이라 표기했으니 여인의 눈썹이란 뜻이다.
대미산은 날카로은 골산이 아니고 아릿다운 여인네 몸처럼 부드러운 육산이다.
23) 대미산에서 선두 횟님들과 함께...
24) 대미산에서 바라본 황장산...
25) 대미산에서 바라본 여우목고개-공덕산-천주봉...
26) 대미산에서 바라본 운달산...
27) 부리기재로 가다가 되돌아본 문수봉...
29) 부리기재...
하늘재에서 12km, 대미산에서 1.2km 지점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에서 문경 박마을로 하산했다.
30) 문경 박마을에서 바라본 부리기재...
31) 문경 박마을에서 바라본 주흘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