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속리산(1058m) 산행..(05-10-29)
올 가을엔 단풍 구경삼아 테마 산행 중이다.
10월 들어 충남홍성 오서산(10/1) 강원 남설악 흘림골(10/15)
경북청송 주왕산(10/22) 전북완주 대둔산(10/28)에 이어
오늘은 충북보은 속리산 종주산행...
속리산은 천황봉을 중심으로 비로봉 길상봉 문수봉 등 8봉우리와
문장대 입석대 신선대 등 8대가 있는 우리나라 8경중 하나이다.
산행기점인 윗대목골에서 최고봉인 천황봉(1058m)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는 흙길인데 나무숲 사이로 곱게 핀 단풍들이 즐비하다.
어제 대둔산을 돌계단만 밟고 올라가서 그런지
이런 흙길은 부상위험이 적어 편하기만 하다.
가을바람마저 살랑살랑 불어오니 땀도 거의 나지 않는다.
일행들과 도란도란 얘기하며 가다보니 1시간 40분만에 천황봉에 도착...
이곳에서 동쪽으로 충북알프스가 가지런히 펼쳐져 있고
북서쪽으로 비로봉(1008m) 문장대(1054m) 관음봉(985m) 묘봉(874m)으로
연결된 암릉이다.
암릉 사이사이 계곡마다 온통 붉게 물들어 있다.
잠깐 휴식한 후 석문을 지나니
해마.. 거북이.. 늑대가 울부짖는 모습.. 등 여러 동물모양의 바위들이다.
바위병풍 사이를 지나 임경업 장군 전설이 있는 비로대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나서 근처 신선대(1026m)에서
파전 안주삼아 당귀신선주 한잔 크~윽...
다시 문수봉을 지나 평생 세번을 올라가면 천당에 간다는
문장대(1054m)에 4시간 20분만에 도착...
산꼭대기가 넓은 바위산인데 그 위에 커다란 바위가 얹혀진 곳이 문장대이다.
이곳에 비가 내리면 한강 금강 낙동강 세곳으로 물줄기가 갈라진단다.
문장대엔 발딛을 곳이 없을 만큼 등산객이 북적인다.
서북능선인 묘봉 상학봉 암릉코스인데
담에 꼭 한번은 꼭 가야 할 코스인지라 눈길이 자꾸만 그곳을 향한다.
문장대에서 법주사로 하산하는 코스는 단풍들의 경연장이다.
흘림골이나 주왕산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시골 아낙네 처럼 소박한 느낌이다.
단풍을 구경하다 2시간여를 내려가
법주사 일주문 근처 단풍 터널을 지나 7시간만에 매표소에 도착..
담주엔 중앙마라톤에 출전해야 하니
오늘 산행으로 올 가을 단풍 산행은 끝나는 건가!
상고대.. 설화.. 코끝을 베는 듯한 바람.. 따뜻한 컵라면..
중앙이후 겨울 산행의 맛을 즐기러 가야지.